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검찰 출신 인사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각각 임명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출신보다는 경험을 중시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온 나라를 검사들의 손아귀에 쥐어주겠다는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검찰 출신 조상준 변호사, 박성근 변호사를 각각 국정원 기조실장과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국정원 기조실장에 발탁된 조상준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2019년 7월 대검 형사부장에 오르는 등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첫 번째 인사 때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그해 검찰을 떠났다.
대통령실 측은 3일 이번 인선과 관련해 "출신보다는 내정자들의 경험을 중시한 인사"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변호사가 검찰 내에서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된다는 지적에 대해 "그분의 경력을 보면 대검, 법무부, 청와대 파견, 방위사업청 등 여러 분야에서 일을 했다"며 "주요 업무에 대해 시야가 넓고 대외조정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분이어서 발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무총리 비서실장 내정자인 박 변호사에 대해서도 "상당히 경험이 다양하다. 국무조정실, 국정원, 공정거래위 파견 등의 경험이 있다"며 "검사 출신이긴 하지만 여러 일을 많이 해보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대통령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면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의 권력기관 장악 완결을 선언했다.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검찰공화국을 향한 본색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정보원의 조직 관리와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에 자신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임명했다"며 "자신의 최측근을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한 것은 윤석열 특수통 라인으로 국정원마저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미 최측근 한동훈을 법무부장관에 임명하고, 검찰 주요 요직 자신의 측근 검사들로 채워 장악을 완료했다"며 "경찰은 최측근 이상민을 행안부장관에 임명해 통제 장치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것도 부족해 국정원마저 자신의 최측근을 내려보내며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윤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결국 검찰공화국밖에는 없다"며 "행정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박성근 전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국무조정실장도 마음대로 추천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도 불안해 감시역을 붙이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국민의 나라이지 검찰의 나라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검찰을 통한 국가 권력기관 장악, 검찰공화국을 온몸을 던져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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