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 재도전에 대해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저랑 정책적 방향성이나 개혁적 방향성이 일치하는 분들이 나오면 그분들을 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당에서 제가 추구하는 개혁 노선을 그대로 갈 수 있는 분들이 많다고 본다. 저는 그 분들을 응원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제가 당 대표 임기가 끝나면 1년쯤 뒤에 (총선에서) 상계동 당선되는 게 목표인데 '이분이 지도부 되면 내가 상계동에서 또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면 그때는 제가 나가든지, 누굴 지지 선언 하든지, 제가 선대위원장을 해주든지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자신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여부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선 "지방선거 때부터 저에 대해 '선거 끝나면 (당대표를) 그만두고 유학을 갈 거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설을 뒤에서 유포하는 분이 있다. 그분의 희망 사항이 자꾸 나오는 것 같다"고 대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켰다.
이어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선) 떳떳하고 문제 없다. 당 윤리위가 개최되면 저는 공개 회의 하자고 할 것"이라며 "제가 진짜 떳떳하지 않은 게 있었으면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 복당을 받아주는 게 제일 편하다. 속된 말로 꿇리는 게 있으면 강 후보를 받아주면 제일 편할텐데 왜 안하겠냐"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이 대표의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으나 판단을 6·1 지방선거 이후로 미룬 바 있다.
초접전 끝에 석패한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선거 지원 유세와 관련해서는 "경기도 선거에 있어서는 지원 요청이 안 왔던 것이 사실이고, 있던 스케쥴이 (김 후보 측 요청에 의해) 취소됐다. 한 달 가까이 있다가 선거 3일 앞두고서야 김 후보 측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며 "그래서 마지막 이틀 선거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오해하시는 분들은 '경기도 선거를 다른 곳만큼 많이 안 도왔느냐' 그러겠지만, 나름 후보가 짜는 전략에 따라 호응해 준 것"이라며 "한 달간 (김 후보 캠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분들이 하는 말씀은 '이준석 몰래 뭘 하려 했다' 이런 건데, 다 후보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당권 도전 전망을 묻는 말에는 "(당권 도전) 좀 해주세요. 재밌을 것 같다"고 비꼬면서 "누가 봐도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데 정권 1, 2년 차에 인기 좋은 대통령을 상대하러 나선다? 그분이 좋은 선택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에 상대하기에 제일 두려운 조합은 당 대표 김해영 전 의원, 원내대표 한정애 또는 조정식 의원 같은 분들이다. 그러면 저희 입장에선 좀 무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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