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전 대선 후보라는 굵직한 존재감과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만큼 압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선거 기간 내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이 후보는 2일 0시 14분 현재 개표율 37.17% 기준으로 득표율 56.69%를 기록해(윤형선 후보는 43.30%) 당선을 확정 지었다. 그는 이날 "계양 지역발전에 도움 되는 일들을 최대한 잘 해내겠다. 한편으로는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사실상 참패한 민주당의 투표 결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후보는 자정께 인천 계양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를 찾아 이같이 밝히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이 부족했다. 조금 더 혁신하고 또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이번 승리를 밟고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 장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패배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5년 당권을 장악하고 2016년 총선 공천을 주도한 뒤 대선에 재도전했던 길을 걷겠다는 것. 이 후보 역시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 내에서 이 후보를 견제하려는 당내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 등 인접 지역에서 당초 기대했던 '이재명 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도 이 후보의 도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연속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 후보가 반성 없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 당장 지지층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이 후보를 사실상 겨냥해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면서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