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압승,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 운영 탄력

입력 2022-06-02 02:30:42 수정 2022-06-02 07:14:55

더불어민주당 책임론 및 지도부 총사퇴 등 태풍 휘몰아칠 듯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당 지도부가 1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당 지도부가 1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지방 권력의 재편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운영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1일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2곳에서 승리,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14곳이나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주며 당했던 참패를 4년 만에 그대로 설욕하며 지방 권력을 탈환하게 됐다.

나아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까지 내리 4연패를 당한 치욕도 3월 대선에 이은 연승으로 앙갚음하며 확실한 전세 역전 및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박빙의 승부였다 보니 거대야당인 민주당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지만 이번 지방선거 대승으로 민심을 확인한 만큼 정국 주도권을 쥐는 동시에 국정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번에 대통령을 교체한 것은 정권교체의 절반만 완성된 것이다. 정권교체의 마지막 완성은 지방 권력의 교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장 현재 최대 현안인 국회 원(院) 구성 협상에서도 법제사법위원장 등 자리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석패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 대패로 정권 견제론에 힘을 잃어 압도적인 의석 수에도 불구하고 정국을 주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직전 당내 내홍이 심했던 만큼 선거 대패 책임론과 지도부 총사퇴 등 한바탕 후폭풍이 휘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대선 패배를 딛고 가까스로 기사회생한 이재명 상임고문이 원내로 입성함에 따라 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때 친문과 친이재명, 86그룹 간 한판 혈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2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6·1 지방선거 이후 당의 수습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