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잡은 국민의힘, '김포공항 이전' 이슈 맹공

입력 2022-05-31 17:03:17 수정 2022-05-31 21:55:55

이준석 제주 방문 "제주도를 완전히 박살 내는 공약"이라고 비판
지도부 경기도로 총출동해 김은혜 후보 지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1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과 함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1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과 함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개업식 효과'로 승기를 잡은 여당은 선거전 막판 변수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화두를 물고 늘어지며 당선자 수 늘리기에 집중했다.

민주당의 이재명 인천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꺼내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지역 관광산업을 붕괴시키고 전국 각지의 생활권까지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파고들면서 반대여론을 응집시키는데 주력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전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를 방문한 이후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제주완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주완박'은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제주도를 완전히 박살내는 공약'이라는 의미를 담아 국민의힘이 만든 조어다.

이 대표는 "'이전'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김포공항 폐항이다. 원주·청주로 가서 (비행기를) 타라는 것은 폐항"이라며 "수도권 주민들이 제주도를 찾는 것도 어려워지지만 제주도민들이 수도권 방문할 때도 상당한 불편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최대접전지인 경기도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의 맹점을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에서 진행된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에서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 경기도에 인천까지 망치기 위해 허위사실을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다"며 "김포공항을 없애고 서울시민과 경기도민 보고 원주·청주 공항을 이용하라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포공항 이전은 공약이 아니라 장기과제로 검토하자는 협약이라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라는 취지의 질문에 "공약과 협약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후보가 나와서 김포공항을 없애버리겠다고 말한 것은 말장난이냐"고 일갈했다.

당내에선 김포공항 이전 이슈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면 제주·경기·인천 등 박빙 접전지에서도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갈 길 바쁜 이재명 후보가 조급한 마음에 설익은 공약을 내놨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홍으로 여당을 돕고 있는 모양새"라며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살리기'에 골몰하고 있는 민주당의 약점을 제대로 파고든 효과가 선거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날 경기도지사 선거지원에 역량을 집중했다. 당 지도부가 대거 출동해 김은혜 후보를 도왔다.

권 원내대표는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지사 승리가 이번 지방선거 승리다. 경기지사 탈환이 우리 당의 최고 목표"라면서 "우리 당이 얼마나 경기도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선거운동 마지막 날 경기에서 집중 유세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