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가스총회 성료에 힘 보탠 엑스코

입력 2022-05-30 17:02:50 수정 2022-05-30 21:22:50

지난 2년간 전시장 확장, 시설 보강으로 총회 주 무대 역할
총회 참가자 엑스코 시설에 만족감, 11월 국제농기계 박람회서 전시역량 재입증

지난 23~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에서 SK E&S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들. 엑스코 제공
지난 23~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에서 SK E&S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들. 엑스코 제공

지난 27일 막을 내린 '2022 세계가스총회'의 주 무대였던 대구 엑스코의 시설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온 참가자들이 엑스코 시설과 서비스에 크게 만족했다는 것이다.

30일 엑스코에 따르면 세계가스총회 주최기관인 국제가스연맹(IGU) 측은 신관(동관) 확장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엑스코를 찾아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해달라는 요청을 전했다.

이후 엑스코는 동관 확장과 더불어 1년 넘게 시설 보강 공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서관과 동관을 잇는 연결 통로를 만들고 24m 길이의 캐노피를 설치해 두 개의 전시장이 하나처럼 기능하도록 했다. 8천800명 분의 케이터링(catering: 행사 음식 제공)을 담당할 주방을 확장하고, 보안 기능을 갖춘 30여 개 기업 면담장도 신축했다. 최신 LED 조명을 도입하고 소방·전기·통신라인도 증설했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하기에는 전시 컨벤션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구는 엑스코 확장으로 타 시도에 뒤지지 않는 전시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실제 총회 참석자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로드니 콕스 국제가스연맹 이벤트 디렉터는 "엑스코는 총회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고 했고, 나이지리아 홍보관 관계자는 "엑스코가 굉장히 넓어서 한참을 둘러봤다. 주변 환경이 깔끔하고 쾌적하다"고 했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엑스코의 넓고 깨끗한 시설과 케이터링 모두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번 세계가스총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예상보다 규모가 줄었으나, 엔데믹 시대 본격적인 대면행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에너지 기업들은 엑스코 부스에 각자의 특색을 담아내고 참가자들과 네트워킹하며 해묵은 갈증을 해소했다.

우드사이드 에너지사 관계자는 "팬데믹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이번 총회에서 한국의 잠재 고객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대면하고 협업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대면 행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각종 비즈니스 성과도 뒤따랐다.

한국가스공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용량 액화수소 저장기술을 보유한 CB&I와 기술개발 협력을 약속했다. 포스코는 엑슨모빌과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술 승인서 전달식을 진행했다. SK E&S는 베이징 가스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한화에너지는 토털에너지와 LNG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엑스코는 오는 11월 열리는 또 하나의 대형 국제행사 '대한민국 국제농기계 자재 박람회'(KIEMSTA)에서 다시 한번 글로벌 전시역량을 입증한다는 각오다. KIEMSTA는 지난 2010년부터 충남 천안에서만 열리던 전시회다. 올해부터는 격년으로 엑스코에서 열기로 최근 확정됐다.

KIEMSTA는 실내 전시장 면적 3만5천㎡, 야외 광장과 도로 등 5만㎡ 규모에 30만 명 이상의 농업계 인사가 모여 지역 마이스산업 경쟁력은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장은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가스총회 성공을 위해 쾌적하고 품격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 노력했다"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엑스코는 대형 글로벌 전시회를 열 수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로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마이스(MICE) 산업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릿글자를 딴 용어. 부가가치가 큰 전시·컨벤션 산업을 이르는 말이다.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전경. 2001년 건립된 서관 뒤로 지난해 개관한 신관(동관) 건물이 보인다. 엑스코 제공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전경. 2001년 건립된 서관 뒤로 지난해 개관한 신관(동관) 건물이 보인다. 엑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