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 5만원권 화폐영정화가…우리 문화의 자생성 등 강조
대구예술발전소가 지난 21일 일랑 이종상 화백을 초청해 '우리 문화의 자생성과 한국미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최정희 전시기획자가 진행한 이날 강연에서는 이 화백의 고집과 철학으로 이어온 50년간의 작품세계를 비롯해 물성과 질료, 소재 등 작품을 이루는 요소마다의 철학적, 해학적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얘기가 이어졌다.
일랑은 1997년 루브르 박물관에 생존 작가 최초로 초대돼 높이 6m, 가로 71m 크기의 대형 설치 작품 '원형상 97061-마리산'을 전시한 바 있다. 이 작품에 사용된 차경의 기법, 배면 조명법 등은 우리의 전통 문화여서 의미가 깊다. 더불어 전시 당시 영구 소장을 제의하는 프랑스에게 교환 조건으로 '외규장각 조선왕조실록 의궤도서' 반환을 요구하며, 문화재 반출의 부당함과 병인양요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또한 그는 5천원, 5만원권 지폐의 영정을 그린 화가로도 잘 알려져있다.
일랑은 "우리 민족 문화의 기반은 '한(韓)' 사상이며, 한국화보다 '한그림'이라는 명칭을 써야한다.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서양화가, 한국화가라는 명칭은 사실 필요 없고 편의상 동·서양을 구분할 뿐이다. 한글처럼 한그림이란 용어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나다움의 미학, 한국미술의 정체성 구축 등을 강조하며 원형상과 한그림, 기사상과 기운론, 색채의식, 동양화론, 한국화의 현대성 논의 등 다년간의 연구를 통한 이론도 펼쳐냈다.
이날 강의가 열린 수창홀은 울릉도, 태백,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가 70명의 관객석을 가득 채웠다.
서울에서 온 이형국 씨는 "한국문화의 자생성을 통해 우리 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고구려벽화 사례를 보며 문화 선진국에 한발 더 앞당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곧 세계가 알 수 있도록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린 씨는 "지갑에 있던 오천원과 오만원권이 새롭게 보였다. 우리의 얼과 혼이 담긴 영정 그림 세계가 너무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예술발전소는 6월 30일 '한국현대미술의 지형도'를 주제로 박영택 미술평론가를 초청해 특별강연을 이어간다.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daeguartfactory.kr)를 통해 신천 가능하며, 선착순 50명을 접수한다. 강의내용, 일정, 수강방법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와 공식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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