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결과에 공천 달렸다"…TK 금배지들 득표율 올리기 안간힘

입력 2022-05-29 17:33:34 수정 2022-05-29 20:49:31

마지막 주말 후보들과 합동 유세…尹 지지율 못 미치면 책임론 부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포항북·왼쪽)이 지난 26일 포항을 찾아 이강덕 포항시장 후보(오른쪽), 김상백 포항시의원 후보와 합동 유세를 하고 있다. 김정재 의원 페이스북

30일로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도 막판 총력 유세를 펼치고 있다. 지역구 내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공천이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득표율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TK 의원들은 본투표 전 마지막 주말인 28~29일 일제히 지역구를 찾아 각급 선거의 같은 당 후보들과 합동 유세를 펼쳤다. 사실상 TK 전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우세가 점쳐지는 탓에 긴장의 끈을 놓을 법도 하지만, 의원들은 자기 선거에 임하듯 후보들의 지지를 간곡히 호소했다.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오는 2024년 치러질 22대 총선 공천과 관련이 있어서다.

우선 윤석열 정부 초기 '허니문' 기간에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공천권자인 지역구 의원에게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지난 2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대구시민 10명 중 6명이 TK 의원들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점도 의원들로선 상당한 부담이다. 지역 정치권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지방선거 결과마저 낙제점에 그친다면 차기 총선 공천 배제(컷오프) '1순위'에 해당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미시장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내준 백승주(구미갑)·장석춘(구미을) 전 의원은 2년 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나란히 컷오프 됐다. 안동시장을 무소속 후보에 내준 김광림(안동) 전 의원도 3선을 끝으로 정계를 은퇴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은 이번 지방선거 TK 현역 기초단체장 컷오프 기준으로 당 지지율의 70%를 제시했다. 이 기준이 2년 뒤 총선에서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남은 기간 의원들의 지지율 등락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으로선 기초단체장 등 득표율이 이번 지방선거의 성적표이자 의원 임기 중간평가인 셈"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지지율이 절대적인 TK에서 (기초의원을 포함해) 낙선자가 대량이라도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 국회의원으로선 정치적 치명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