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총회 참가 글로벌 리더들 "탄소중립·에너지 안보, 시간이 없다"

입력 2022-05-27 17:28:54 수정 2022-05-27 20:19:46

대구세계가스총회 4일간 이어진 콘퍼런스에서 나온 중요 발언 정리
"탄소중립 핵심은 그린수소" "탈탄소·공급안정 과제 직면" "가격안정 국가간 협조 절실"
"시장 불안해도 투자 늘려야" "에너지 빈곤국 배려도 필요"

27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 폐회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환영연을 시작으로 문을 연 총회에는 전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 460개사가 참가했다. 연합뉴스
'2022 세계가스총회' 폐회식이 열린 2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가스산업계 외국인 참가자들이 아쉬움을 뒤로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7일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 폐회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환영연을 시작으로 문을 연 총회에는 전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 460개사가 참가했다. 연합뉴스

대구세계가스총회가 '가스 기반의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이번 총회에서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10명이 강조했던 주요 메시지를 정리했다.

"어떤 국가도 혼자서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24일 첫 번째 연설주자로 나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탄소중립'과 관련한 모두연설에서 한 말이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같은 날 기조발표를 통해 에너지 안보와 가격 안정화와 탄소중립의 도전 과제 달성을 위해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안정을 위해 가격을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가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천연가스 전환기에 대두되고 있는 탄소포집·저장·운반 기술(CCUS)에 대한 논의도 집중됐다. 피터 클라크 엑손모빌 부사장은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CCUS과 연계해 천연가스 산업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CCUS에 대한 통일된 국제적 기준이 마련된다면 에너지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존 쿤 쉐브론 가스공급 및 트레이딩 사장은 "탄소 상쇄, 포집 등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매우 중요, 여러 관련기관이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옥타비오 시모에스 텔루리안 최고경영자(CEO)는 "현실적인 에너지 전환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저개발 국가는 화석연료 의존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선진국 중심의 관점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린수소가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며 "수소전기 사슬망과 수소충전보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제임스 라칼 세계 LPG 협회장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선진국들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 비용 일부는 에너지 빈곤국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했다.

스티브 힐 쉘 에너지 부사장은 "가스산업은 현재 탈탄소화, 가격안정, 공급 안정성이라는 여러 가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도전을 기회로 만들려면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고 했다.

하메드 알 나마니 오만 LNG CEO는 "시장이 불안정하더라도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책임을 지고 투자를 지속하고,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