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한국어 경연과 체육대회 열어
영진전문대, 세계인의 날 기념 외국인 유학생 한식 체험
계명대 대동제와 총장과 동창회장이 쏘는 치맥 파티
5월의 지역 대학은 축제를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던 축제와 행사들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외국인과 함께한 경연과 체육대회를 비롯해 유학생 한식 체험 등이 눈에 띄었다.
◆영남대, 한국어 경연과 체육대회
영남대는 개교 75주년을 기념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지난 19일 이시원글로벌컨벤션홀에서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고등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었다.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학생들이 '내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내가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등 희망하는 자유 주제를 선택해 3분 내외로 발표했다. 중국, 베트남, 일본, 러시아, 모로코, 태국, 터키, 미국, 인도, 스웨덴 등 전 세계 18개국에서 117명이 참가했다.
서류심사와 화상 면접으로 진행된 예선을 거쳐 본선 대회 진출자 13명(고등학생부 3명, 대학(원)생부 10명)이 선발됐다. 본선 진출자들은 줌(ZOOM)을 통해 대회에 참가했으며, 대회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나의 한국 고등학교 생활'을 주제로 발표한 카리모프 후스니딘 오딜요노비치(우즈베키스탄·장덕고) 학생과 '한국의 활력, 재래시장'을 주제로 발표한 부화이란(베트남·통상대) 씨가 각각 1위에 올라 영남대 총장상과 상금을 받았다.
대학(원)생부 1위에 오른 부화이란 씨는 "한국 유학 시절 재래시장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주제로 선택했다. 다른 외국인 학생들도 한국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재래시장에 가서 한국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전날 영남대 인조잔디축구장에선 유학생들이 참여한 체육대회가 열렸다. 미국, 중국, 프랑스, 베트남, 캄보디아, 르완다 등 39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과 내국인 학생 등 200여 명이 어울렸다. 영남대 개교 이후, 가장 많은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나눔, 봉사, 창조, 공헌 4개 팀으로 나눠 경쟁을 펼쳤다. 공헌팀의 팀장을 맡은 바카이 유수프(컴퓨터공학과 1학년·네델란드) 학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학 생활 중 외부 활동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오랜만에 참가하는 외부 행사인 데다가 날씨까지 화창해 신났다"고 했다.
이날 체육대회 참가자들은 럭비공 굴리기, 한마음 공 튀기기, 줄다리기, 6인 7각 달리기, 이어달리기 등 15개 종목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경쟁을 펼친 끝에 봉사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해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영진전문대, 외국인 유학생 한식 체험
영진전문대는 지난 20일 제15회 세계인의 날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과 내국인 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한식 요리 체험행사를 열었다. 외국인 유학생이 140여 명에 달하는 호텔항공관광과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 일본과 중국 출신의 유학생들이 참가했다. 조리제과제빵과 재학생들은 로제 떡볶이를 만들어 지원했다.
일본인 유학생 오오바 아유키(2년) 씨는 "요리를 하면서 한국어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 요리를 일본 가족에게도 꼭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중국 사천 청두시에서 온 양야밍(2년) 씨는 "이번 학기에 호텔항공관광과 버디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며 문화나 어학 등의 교류를 하고 있다"며 "한국 음식이 맛있고 생각보다 만들기가 쉬워 집에서 혼자 요리해보고 싶다"고 했다.
조리제과제빵과 김용호(2년) 씨는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들과 교류하게 돼 설레기도 하고, 또 매운 음식을 잘 먹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다행히 요리도 잘 따라 하고, 매운 음식도 잘 먹어 뜻깊은 교류 행사가 됐다"고 했다.

특히 세계인의 날을 맞아 영진전문대에 재학하는 키르기스스탄 자매가 있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아블벡 크즈 마랄(21) 씨와 아블벡 크즈 아자타이(23) 씨다.
마랄 씨는 컴퓨터 정보기술을 전공해 본국 내 IT지식센터를 설립하겠다는 큰 꿈을 품었다. 그는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으로 선발돼 컴퓨터정보계열 1학년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마랄 씨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관심이 생겼고, 한국어도 배우기 시작했다. 고교 때 진로를 고민하다 한국 유학을 결정했다. 먼저 한국으로 온 언니 아자타이 씨가 적극적으로 추천해 자매는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선후배가 됐다.
마랄 씨는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을 25일 한국어 말하기대회서 발표했다. 그는 "가족도 모르는 비밀들을 알려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면서 기쁨도 같이 나누는 사람인 '친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고 했다.

◆3년 만의 축제와 치맥 파티
계명대는 지난 16~19일 3년 만에 축제를 열었고, 또 총장과 함께하는 치맥 가든파티도 마련했다. 3일 동안 열린 대동제는 학생들은 물론 지역민들까지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며 지역축제의 모습을 보였다.
대동제를 준비한 계명대 총학생회는 즐길 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다. 16일 첫째 날에는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WALK 123' 걷기대회를 열었다.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강정고령보를 왕복하는 10㎞ 구간을 2천500여 명의 학생들이 걸으며 주변 환경개선 활동을 벌였다.
둘째 날에는 금연과 킥보드 안전 캠페인 등을 열었고, 또 플리마켓을 통해 서로 필요한 물품을 교환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는 폐회와 함께 초대가수들의 공연에 5만 명의 인파가 몰려 장관을 이뤘다.
축제가 끝난 다음 날 계명대 창립 123주년을 기념해 계명대 총장이 주최한 '치맥가든 파티'가 열렸다. 성서캠퍼스 동산도서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에 지친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마련됐다.
500명의 재학생을 사전 선착순으로 신청받아 6인용 테이블당 치킨 2마리와 피자 1판, 수제 맥주, 콜라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맥주는 총동창회 회장인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제공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여린(22·의용공학과 3년) 씨는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대학생이 됐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치맥 가든파티를 통해 평소 잘 볼 수 없는 총장님을 직접 보며 이야기를 나눠 더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앞서 호산대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호산인 Festival'을 열었다. 제29회째인 이번 행사는 총학생회가 준비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콜라보로 축제와 체육대회를 병행했다.
학생들은 축구와 피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에 참여해 친목을 다졌다. 또 학과 부스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공능력을 키웠다.
박근영(호텔외식조리과 21학번)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와 학업으로 많이 지친 가운데, 잠시 숨을 돌릴 기회가 됐다"고 했고, 김재현 호산대 총장은 "즐거운 행사를 통해 공동체 의식과 협동의식을 키우고 타인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베풀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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