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팬클럽 아니다' 박지현에 개딸들 "네 팬 아니니까 사퇴해"

입력 2022-05-24 16:40:03 수정 2022-05-24 16:52:5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24일 민주당과 개딸(개혁의 딸) 팬덤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자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은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로 도배됐다. 민주당의 성찰을 주문하는 박 위원장을 두고 연일 당 안팎에서 논란이 들끓고 있는 양상이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내부총질 비판에 대해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 문화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개딸을 겨냥해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포 팬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는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당원들은 "박지현 제발 내보내라", "박지현은 지선을 망치려고 (국민의힘에서) 보낸 트로이 목마냐","선거도 전에 왜 자꾸 사과하냐 X맨이냐" "박지현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 "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자꾸 내부의 문제를 키우나"라며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 팬카페
이재명 후보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게시판 캡쳐

또 당원들은 비대위를 향해서도 "내부 분란을 일으키는 박 위원장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당원들은 "당 지도부 발언은 내부 조율 후 정제된 정치적 언어만 쓰라"며 박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문은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개딸이 모인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도 박 위원장을 비난하는 글들로 도배됐다. 개딸들은 "박지현을 쉴드친(방어해 준) 내가 너무 부끄럽다", "오만방자한 박지현 민주당이 추방시켜야", "(박지현) 네 팬 아니니까 꺼져"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개딸의 이같은 반응과 달리 이 위원장은 이날 선거캠프를 통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 밖의 확대 해석은 경계한다"고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