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복당신청 철회…"'개딸' 환호하는 민주, 슈퍼챗 춤추는 유튜버같아"

입력 2022-05-19 11:43:18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디아스포라 범세계 추진연대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기에 앞서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디아스포라 범세계 추진연대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기에 앞서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히며 "내가 입당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18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떠나야 했던 의혹이 법적 소명됐지만 제가 돌아갈 당은 이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 같다"며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법안을 172명 국회의원 전원이 발의한다"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을 비판했다.

또 "대선에 패배한 당대표이자 586 용퇴를 외쳤던 586 세대 맏형이 사퇴한지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패배한 대선 후보가 한 달만에 정계에 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고 보궐선거 후보가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는 기이한 모습에 박수를 친다"고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양 의원은 "민주당은 대선에 패배한 약팀이며 상대보다 지지층이 크지도 두텁지도 않다. 국민이 보기에 국민의힘보다 더 정의롭지도 않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스스로를 '강팀이다. 우리만 옳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딸'(개혁의 딸, 2030 여성 지지자)의 등장은 고맙고 반가울 수 있으나 신중해야 한다"며 "지금 개딸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돼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 바란다. 송영길과 이재명의 민주당, 처럼회의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 민주당이 돼야 한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저를 포함해 당을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때 문재인 당시 당대표가 민주당에 영입한 인사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여성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보좌진 성추문과 2차 가해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됐으나, 지난해 말 다시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 무소속 위원 몫으로 양 의원을 안배하자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당과 대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