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홍준표와 엇박자? 걱정없다…시장은 시장, 도지사는 도지사"

입력 2022-05-15 17:55:36 수정 2022-05-15 21:08:26

"후보 확정 이후 축하전화… '초선이 재선 시키는 대로 해야지' 하더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미 땅으로 국비 받아, 더 투입하면 다 늦어져"

이철우 국민의힘 경상북도지사 후보가 15일 오후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철우 국민의힘 경상북도지사 후보가 15일 오후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 일각에서 제기되는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와의 '엇박자' 우려에 관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15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 후보가 당선된다면 원래 서로 간에 잘 아는 사이고, 시장은 시장 역할이 있고 도지사는 도지사 역할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대구경북에 현안이 있을 때 의논해서 하면 될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 '독불장군' 이미지 때문에 걱정하는 것 같은데, 저하고 같이 있을 때는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다. 관계도 괜찮다. 후보 확정 이후 축하 전화를 했더니 '본인은 초선이니 재선 시키는 대로 해야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하더라"며 웃었다.

앞서 홍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국민의힘의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되자 지역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호흡 문제를 두고 우려가 나왔다. 과거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지역 현안을 두고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며 대립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를 일축한 이날 인터뷰에서도 이 후보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관련, 국비 지원이 필수라는 홍 후보의 입장과는 반대로 현재의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계속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관점을 밝혔다.

이 후보는 "특별법을 만들자고 하는데 이미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적용받고 있다. 국비도 이미 (현재 공항) 땅으로 받아뒀다"며 "여기서 추가로 국가 재정을 투입할 경우 가덕도와 새만금 등 다른 지역과 똑같은 조건이 되고, 그러면 다 늦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이미 특별법이 있기 때문에 그걸 토대로 먼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부 대 양여를 누가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게 중요한데,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하자고 요구했다. 공기업인 LH가 하다가 부족하면 결국 국비가 들어오는 셈이 되니 그대로 밀어붙이는 게 더 빨리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상북도지사 후보가 15일 오후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철우 국민의힘 경상북도지사 후보가 15일 오후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보수 텃밭' 경북에서 당 내 경쟁자 없이 단수 공천을 받은 이 후보는 그 원동력으로 '도민들의 평가'를 꼽았다.

그는 "도민들이 평가를 후하게 해줬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본다. 때문에 도민 공천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매일 새벽 5시면 일을 시작해 한 달에 1만㎞를 달려 현장에 다니는 모습을 보여준 결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후보와의 경쟁에 관해서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모범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도의원 때부터 능력있고 인품도 좋은 훌륭한 후보와 맞상대하게 됐다"며 "만약 무투표로 갔다면 도민들에게 매우 불행한 일이다. 표는 깨봐야 아는 것이고, 최선을 다해 뛰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4년 간의 임기에 관해선 "정말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성과도 있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특히 인구가 줄어들고 소멸지역이 생기는 등 지방이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가장 큰 성과는 앞으로 우리가 먹고 사는 데 가장 크게 이바지할 통합신공항을 유치했다는 점이고, 공무원들의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바꿔서 중앙정부 평가와 공무원 청렴도 측면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을 받은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또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방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점을 윤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다. 정부가 국가 정책을 완전히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을 추진하려면 중앙과 지방에서 모두 일을 해본 사람이 나서서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만약 당선된다면 지난 4년 간의 '야당 도지사' 생활을 접고 집권여당 소속 도지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대구경북이 '수확의 계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거 여당이던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우리 지역이 배출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 획기적으로 뭔가 가져올 수는 없었고, 오히려 양보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제는 양보할 수 없는 시점까지 왔다. 윤 대통령도 TK에 약속한 것들을 다 하겠다고 했으니 호흡을 맞춰 '수확의 계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