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차분하게 尹대통령 곁 지키며 '조용한 내조'

입력 2022-05-10 17:54:00 수정 2022-05-10 20:50:22

당선 후 첫 부부동반 공식행사…한껏 자세 낮추며 겸손한 태도
전직 대통령에 허리 숙여 인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김 여사가 부부동반으로 공식행사에 나선 건 지난 3월 9일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날 출근길부터 저녁 만찬행사까지 하루 종일 윤 대통령 곁을 지키며 차분한 내조에 충실했다.

특히 김 여사는 지난 대통선거 국면에서 불거진 전화통화 녹음파일 논란 등을 의식한 듯 공개행사장에서 한껏 자세를 낮추며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선 김 여사가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해외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를 폐업 또는 휴업하기로 한 만큼 임기 중 조용한 내조에 충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과 첫 출근길에 동행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대통령 내외를 기다리던 주민에게 목례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어 김 여사는 현충원에 입장하면서 윤 대통령 뒤로 한 발짝 물러서서 걸었다.

참배를 마친 김 여사는 현충원 귀빈실에서 '올 화이트' 패션으로 옷을 갈아입고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앞마당으로 향했다

국회에 도착한 후 김 여사는 차량에 내려 김부겸 국무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꽃다발을 전달한 남자아이와 사진을 찍었다.

윤 대통령이 단상까지 이동하며 시민들과 악수하던 중에는 시민들의 요청에 일일이 고개를 숙이며 '주먹 악수'를 하기도 했다.

특히 행사장 단상에 오른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먼저 악수한 뒤 허리를 한껏 숙여 '90도 인사'를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에게도 마찬가지로 인사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90도로 인사하고, 취임식이 끝난 뒤에도 차량 앞까지 찾아가 배웅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에 전념하기로 하고, 공식 행사나 외교 일정 외에는 개인 행보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