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희망 대표' 20人에 대구 키다리아저씨 등 포함

입력 2022-05-10 16:32:48 수정 2022-05-10 19:26:04

'10년간 10억 기부' 박무근 대표…'코로나 눈물 호소' 이성구 회장
천안함 생존자·다둥이 엄마 등…尹 대통령 손 잡고 단상에 올라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 씨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 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날 국회 앞마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은 시민들 사이로 걸어서 입장한 뒤 '국민 희망 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국민 희망대표는 '2030', '사회통합', '공동체 헌신' 등의 분야에서 추천된 인물들 중 선정됐는데, 대구·경북 출신도 다수 포함됐다.

지난 10년간 매년 1억원 이상 익명의 기부를 이어온 '대구 키다리아저씨', 박무근 미광전업㈜ 대표. 박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연말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가 익명으로 1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전해온 주인공이다. 그는 2020년 12월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메모와 함께 퀵서비스로 마지막 기부금을 전달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년간 그가 기부한 금액만 10억3천500여만원에 이른다.

이성구 전 대구의사회 회장
이성구 전 대구의사회 회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대구를 뒤덮기 시작한 2019년, 자신의 병원 문을 닫고 눈물의 호소문을 통해 전국 각지의 의료지원을 이끌어낸 바 있는 이성구 전 대구의사회 회장. 이 전 회장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13대 대구시의사회장을 지냈다. 지난 2020년 2월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하고, 확산세가 거세지자 공동으로 운영하던 의원에 휴가를 내고 의료 지원에 나섰다. 대구시의사회장 신분으로 "전국의 의사들에게 대구로 달려와 동참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1차 대유행 극복에 공헌했다. 이 전 회장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2주쯤 전에 참석 연락을 받았다. 바라는 바는 한 가지밖에 없다. 올바르고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이제 새로운 세상(정부)이 됐으니 다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세상이 됐으면 한다. 의사들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 씨
천안함 생존자 전환수 씨

대구 출신 천안함 피격 사건 생존자인 전환수 씨.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남방 2.5㎞ 지점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대한민국 해군의 PCC-772급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 해군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전 씨는 배가 기울어지는 과정에서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상처를 입어 국가유공자가 됐다.

다둥이 엄마 엄계숙 씨
다둥이 엄마 엄계숙 씨

저출산시대에 구미 고아읍에서 13남매(5남8녀) 키우는 전국 최다 다둥이 엄마 엄계숙씨엄 씨 부부는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로부터 국내 최다 다둥이 가족상을 받고 출산장려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엄 씨는 평소 '요즘 엄마들이 아이 낳거나 키우기 싫어하는 경향이 많은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낳아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왜관초교 4학년 육지승 군
왜관초교 4학년 육지승 군

6개월간 모은 용돈 40만원으로 계란 50판을 구입한 뒤 장애인복지관에 보내 기부한 왜관초교 4학년 육지승 군.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육군은 게임기를 사기위해 3년간 50만원을 모았다. 그는 게임기를 사기에 앞서 아버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코로나19로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게임기를 사려던 생각을 바꿨다.

이번 취임식은 국민이 주인공이 돼야한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