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성·군위, 대구경북 최대 격전지 될 듯

입력 2022-05-09 17:22:46 수정 2022-05-09 20:54:06

6·1 지선, 군위·의성 현직 단체장 탈당…공천 불만 품고 무소속 출마
구미에선 민주당 시장과 대결…'보수 자존심 회복' 부담감 커

김재욱 국민의힘 칠곡군수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4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을 찾아 여론조사 재실시 방침 철회 등을 주장했다. 홍준표 기자
김재욱 국민의힘 칠곡군수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4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을 찾아 여론조사 재실시 방침 철회 등을 주장했다. 홍준표 기자
6·1 지방선거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대진표. 매일신문
6·1 지방선거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대진표. 매일신문

국민의힘이 9일 대구경북(TK)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매조지한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구미, 의성, 군위 등지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TK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당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혹은 보수 성향 무소속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는 터라 '보수정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질지 주목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구미시장 공천을 확정 지은 김장호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대진표상 재선에 나선 현직 시장인 장세용 민주당 후보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국민의힘은 2018년 '보수의 심장'이라는 TK에서, 더욱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민주당에 시장을 빼앗긴 설욕을 해야 하는 터라 그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받고도 낙선했던 이양호 예비후보마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부담은 배가되는 분위기다.

반면 7~8일 김봉재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러 민주당 공천장을 확보한 장세용 후보는 "구미의 부흥을 이루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양호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 호재를 기대하는 등 '어게인(again) 2018'을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 등에서 출마 후보자가 거론되지 않아 '진보 분열' 우려도 없다는 점도 그에겐 잇점이다.

군위와 의성은 모두 현직 단체장이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로 선회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장을 거머쥔 후보들의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는 곳이다.

먼저 군위에서는 현역 단체장 컷오프 대상이었다가 부활한 김영만 예비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군위군수 3선에 도전한다. 선거는 김진열 국민의힘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김영만 후보는 앞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김진열 후보가 해당 행위 전력이 있다며 경선 배제를 요구했다. 사실상 자신을 단수 후보로 추천해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게 기각되자 "당이 아니라 군민의 결정을 받겠다"며 경선에 불참했다.

군위와 인접한 의성도 군수 선거가 3선에 도전하는 김주수 후보와 이영훈 국민의힘 후보 간 맞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수 예비후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천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힘들고 외로운 여정이겠지만 '행복 의성·행복 군민'을 위해 힘차게 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경북공관위가 김주수 예비후보를 포함한 경선 방침을 발표했지만, 최유철 예비후보가 법원에 당원권이 정지된 김주수 예비후보를 경선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단체장이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 넘게 지역에서 이름을 알려왔다. '피로도' 등 임기 동안 실망한 이들도 있겠지만 인지도만큼은 경쟁력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만,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TK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