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사청문회 공방 치열…딸 논란 조목조목 반박 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향해 총공세를 폈다.
한 후보자는 민주당의 공세에 조목조목 반박했으며, 민주당 의원들과의 설전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이날 청문회는 시종일관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검찰은 조국 장관 수사를 함부로, 심하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결국 죽음으로 끝났는데 다들 검찰의 정치적 살인이라고 했다"며 "70회가 넘는 압수수색 등 조국 수사는 과잉수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저는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잉수사가 아니었다고 말씀드린다"고 맞받았다.
'조국 일가족 도륙이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것이든 사과할 의향이 없다는 것이냐'는 민 의원의 질의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한 바가 없고,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했는데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고 응수했다.
논문 등 딸의 각종 스펙 논란과 관련해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실제로 입시에 사용된 사실이 전혀 없고, 입시에 사용할 계획도 없다"고 답했다. 한 후보자는 이어 "논문 수준은 아니며, 고등학생이 연습용으로 한 리포트 수준의 짧은 글들, 2~3페이지 많으면 6페이지의 영문 글들을 모은 것"이라며 "습작 수준의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수사까지 말씀하시는 건 과하다"고 덧붙였다.
딸의 봉사 활동 논란에 대해선 "일회성이 아니라 3년 가까이 하고 있고 도움을 받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트북 기부 논란에는 "폐기처분을 할 것을 기증한 것인데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반박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후보자의 '블로그 계정'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싸고 민주당의 맹공이 쏟아졌다.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과거 트위터 글까지 다 끄집어내 공격했는데, 청문회 앞두고 트위터 글을 다 삭제하고 계정을 없애버렸다면 야당에서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국회 청문회를 이런 식으로 우롱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자격이 있나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청문회와는 별개로 윤석열 정부 내각에 대한 장외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윤석열 내각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조만간 고발하기로 한 것이다.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및 병역 판정 변경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정 후보자와 오등봉 개발 특혜·업무추진비 의혹에 휩싸인 원 후보자의 임명 과정에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민주당이 명백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내각 인준 정국의 균열이 갈수록 커지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을 위한 본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9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각각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런 가운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서면질의 답변을 통해 "윤석열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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