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뜬 청와대' 文 오늘 靑에서의 마지막 밤 '가족들과 함께'

입력 2022-05-08 21:19:02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백서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백서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을 하루 앞둔 8일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밤 관저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 등 가족들과 머무른다. 다음날 오전으로 예정된 퇴임 연설문을 마지막으로 검토하면서 지난 5년의 임기를 돌아볼 예정이다.

다만 정권교체기 북한의 도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만큼 안보상황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도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현충원과 효창공원 참배 이후, 청와대에서 퇴임연설을 진행한다. 오후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을 연이어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 귀향을 이틀 앞둔 8일 문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 귀향을 이틀 앞둔 8일 문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6시 근무를 마치고 김 여사와 걸어서 청와대 정문을 나올 계획이다. 마지막 퇴근길을 마중하러 나온 시민 등에게 인사말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지지자들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친문 그룹 의원들도 다수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마지막 인사 자리에서 '깜짝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퇴근 이후에는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등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10일 0시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면서 임기 마지막날 밤을 보낸다. 9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가 아닌 서울 모처에서 묵을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임기를 공식 시작하는 10일 0시에 용산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낮 12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경남 양산 하북면에 새로 지은 사저로 향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사저 입주에 앞서선 평산마을 마을회관에 들러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하며 임기를 마친 소회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