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님 한강 청소 좀 하세요" 고민정…누리꾼 역풍 "니가 치워라"

입력 2022-05-08 17:47:13 수정 2022-05-08 18:34:22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강조하며 지난달 6일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는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강조하며 지난달 6일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는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언급하며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건물 앞 쓰레기 청소를 부탁했다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고 의원이 지적한 자벌레 건물은 그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 위치하고 있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뚝섬 한강공원의 쓰레기 상태를 지적했다. "오세훈 시장님, 이곳은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앞입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고 의원이 공유한 세 장의 사진에는 한강공원 곳곳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널브러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고 의원은 "이곳은 시장님께서 살고 계신 집 앞이면서 오 시장님의 성과라며 자부하고 계시는 자벌레 건축물 앞이기도 하다"라며 "한강공원은 서울시에서 관리한다는 건 당연히 알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 의원은 "보통 오전 시간에는 지난밤 사이 버려진 쓰레기 청소가 되어 있기 마련인데 보시는 대로"라며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자연 속에서 만끽하셔야 하는데 쓰레기로 주민들께서 눈살을 찌푸리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수 없이 이곳을 다녀봤지만 이런 풍광은 처음"이라며 "전체 서울시를 조망하느라 여념이 없으시겠지만 집 앞마당 청소는 부탁 드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귀갓길이나 내일 출근길에는 한 번쯤 둘러봐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건물 계단과 산책로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산재하고 있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쳐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건물 계단과 산책로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산재하고 있다.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쳐

뚝섬 한강공원의 자벌레는 지난 2009년 10월 오 시장 재임 당시 '한강공원 특화사업'으로 마련된 곳이다. '자벌레'라는 애칭처럼 이 건물은 자나방의 애벌레 형상을 모티브로 뚝섬유원지역 입구에서부터 흰색 배관같은 구조물이 동그랗게 말리면서 지상으로 향하는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건물은 2019년 서울생각마루로 리모델링, 올해로 개장 3주년을 맞이했다.

자벌레와 관련해서 고 의원은 지난해에도 관련 비판을 낸 바 있다. 당시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 지역구가 광진을인데 뚝섬 유원지에 자벌레라는 건축물이 하나 있다. 오 전 시장(당시 후보) 때 만들어진 건축물"이라며 "예산을 들여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했지만, 매번 실패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 흉물이 돼버렸다는 원성이 자자했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한강공원 쓰레기 문제 시급하다', '모든 시민이 이용하는 만큼 청결하게 이용해 달라'는 반응도 잇따랐지만 누리꾼들은 오세훈 서울시장보다 고 의원을 질책하는 모양새다. 고 의원의 지적이 상황에 맞지 않았다는 것.

이들은 "시장님 지금 서울시 살리느라 바쁘니까, 한가한 니가 대신 치워라", "가서 사진 찍을 시간에 제발 좀 치워라", "어딘가 했더니 자기 지역구였네요. 광진구 의원님이 직접 치우세요", "일반 시민은 보통 이런걸 구청에 신고하는데 높으신 국회의원님은 서울시장에게 바로 말씀하시네요", "문재인 대통령님이 대신 퇴임 전에 청소 좀 하시고 귀향하세요" 등 댓글을 남기며 고 의원을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