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야구단 출신 삼성 김동진, 1군 무대 첫 안타…"이제 붙박이 도전"

입력 2022-05-06 14:20:02 수정 2022-05-07 07:11:52

4일 데뷔 1군 첫 타석 2루타 때리며 잊지못할 하루 보내
육성군에서 정식 선수 등록…교체 선수로 1군 무대 밟아

지난 4일 대구 NC다이노스전에서 1군 무대 데뷔 첫 타석, 첫 안타를 기록한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이 첫 안타 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지난 4일 대구 NC다이노스전에서 1군 무대 데뷔 첫 타석, 첫 안타를 기록한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이 첫 안타 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해 목표인 1군 무대에서의 첫 안타를 이뤘으니, 다른 목표를 정해봐야죠."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은 정식 선수 신분 변경, 1군 콜업에 1군 무대 데뷔 첫 안타까지 잊지 못할 인상적인 하루를 보냈다.

독립 야구단 파주 챌린저스 출신 김동진은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신분이 변경된 후 바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진 못했으나 7회초 수비 때 김지찬과 교체됐고 7회말 공격 때 첫 타석에 들어서 데뷔 첫 2루타를 쳐냈다.

김동진은 "잊지 못할 하루였다. 당일 오전에 창원에서 NC와 퓨처스리그 원정 경기를 끝내고 경산볼파크로 돌아오는 길에 1군 승격 통보를 받고 바로 라팍으로 이동했다"며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됐다. 부모님께 연락을 드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1군 승격 소식을 전했다. 박진만 퓨처스 감독님께서도 '하던 대로 자신있게 하라'고 격려해주셨다"고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그러면서 "2루수가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이다. 경기에 나설때 긴장을 많이 했지만 손아섭 선배의 타구를 처리하고 나니 1군 무대에 있다는 게 실감이 났다"며 "타석에서는 자신있게 휘두르겠다는 생각 하나로 올라갔다. 마침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공을 보고 쳤고 파울인 줄 알았는데 안타가 됐다. 행운도 따랐다"고 덧붙였다.

김동진은 1군 무대를 밟기까지 숱한 경험을 했다. 두 차례의 드래프트 낙방, 대학 진학 후 팔꿈치 수술까지.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야구를 향한 열정은 놓치지 않았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때 체격도 왜소하고 성적도 좋지 않아 야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며 "하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면 제 자신에게 되게 실망할 것 같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쉬는 동안 제가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동진은 인기 야구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강두기(하도권)의 대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경기 후 김동진이 자신의 SNS에 데뷔 첫 안타 기념구 인증샷을 올리자 하도권이 직접 축하 댓글을 남기며 응원키도 했다.

김동진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정해 다시 달릴 예정이다. 그는 "1군에 계속 남아 있는 게 우선 목표다. 팬들 사이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