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속으로] 4일 발생한 경북 성주군 벽진면 창고 화재
"신발·의류 수십만개 다 탔다"…보험 가입 안 돼 보상도 막막
코로나 불행 이어 겹악재 비명
"지금까지 모아온 전 재산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습니다. 살아갈 밑천이 불에 다 타버려 눈앞이 캄캄합니다."
지난 4일 발생한 경북 성주군 벽진면 창고 화재(매일신문 4일 보도)로 전 재산을 화마에 빼앗겨버린 A씨는 그을음으로 온통 '흑백 세상'이 돼 버린 창고를 바라보며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긴 한숨만 내쉬고 있다.
대구에서 신발과 의류 유통·물류업을 하는 그는 2년여 전부터 이곳을 임차해 자신이 취급하는 신발과 의류 등을 보관 중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이 원활하지 않자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좋은 물건을 구해 창고에 차곡차곡 쟁여둔 것이었다.
그는 "450여㎡ 면적의 창고에 수십만 켤레의 각종 브랜드 신발과 의류 등을 박스에 담아 쌓아 놓았다"며 "힘들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장사를 시작해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하루하루를 버텨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희망은 한 순간 화재로 물거품이 됐다고 했다. 그는 "창고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고, 알아보니 임대인 역시 보험 미가입이라고 해 어떤 대책을 세워야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불은 4일 낮 12시 30분쯤 났고 소방대원 경찰 등이 긴급 출동해 1시간도 안 돼 주불을 잡았지만 창고 안에 보관 중이던 옷, 신발 등은 하나도 건질 수가 없었다.
화재원인이 밝혀져야 피해회복 등의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화인은 현재 조사 중으로 공식적인 피해액 산출도 아직 나오지 않아 A씨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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