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코로나 백신 개발, 돈 아끼지 말고 반드시 끝을 보자"

입력 2022-05-01 14:03:07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반대 등 국민청원 답변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하는 것은 지난 4주년 특별답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반대 등 국민청원 답변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하는 것은 지난 4주년 특별답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국내 백신 개발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전폭적인 지원을 주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페이스북에 48번째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올리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20년부터 백신 자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4월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 합동회의에서 "행정적인 지원도 아끼지 말고, 돈도 아끼지 말고, 만약에 과기부나 복지부만의 힘으로 부족하면 기재부를 끌어들여서라도 이 부분만큼은 끝을 보는 것으로 통 크게 구상들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같은해 10월 SK바이오사이언스 현장 방문 자리에서는 "우리가 글로벌 제약사들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 백신주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데 이번에는 반드시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수석은 "'백신 개발 경험이 적은 우리나라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중단 없이 지원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정부를 독려해왔다"고 떠올렸다.

이어 "문 대통령의 지시는 R&D(연구개발) 투자 확대, 대조백신의 확보,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규제개선 등 전 분야에 걸쳐 망라돼 있었다"며 "그만큼 대통령 스스로 백신 개발의 본질적 요소를 꿰뚫고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2020년 4월 보건복지부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범정부지원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담지원팀을 신설해 임상시험계획서 심사를 진행했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각각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과 백신 효능 분석 등을 전담해 백신 개발을 앞당겼다고 박 수석은 설명했다.

박 수석은 "당연히 기업의 노력이 99%이고 평가를 받겠지만, 나머지 1% 정부의 지원을 지켜보았던 입장에서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면서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유일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국가이자, 세계 세 번째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한 저력이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쌓아 올린 K-바이오 생태계 위에서 코로나 백신도 성공의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아직 품목허가라는 관문이 남아 있지만 개발 기업의 그간 노고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말년 없이 백신 개발 지원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