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에서 '후보 기근'이라는 굴욕을 겪는 핵심 원인으로 '탄핵 프리미엄' 소멸과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더욱 강화된 지역 내 반(反)민주당 정서 등이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서진(西進)에 적극적인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 중앙당은 동진(東進) 의지가 약한 것도 민주당이 TK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발생한 '탄핵 프리미엄'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점을 찍은 후 문 정부 5년을 거치며 그 효용성이 모두 상실했다고 본다.
4년 전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TK 출마 기근 현상을 겪는 건 탄핵 프리미엄이 소멸된 상황에선 출마에 따른 결과가 불 보듯 뻔 하다는 것이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쉽게 말해 '안 될 것 같으니 안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핵심은 탄핵 프리미엄의 종료다. 현재 TK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보다 반민주당 정서가 더욱 심해졌다"며 "즉 국민의힘 일당 독점체제가 더욱 견고해진 구조적 상황과 출마에 따른 이익이 전무한 개인의 문제가 동시에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TK에서 민주당의 약진은 탄핵 국면 직후 벌어진 '의외의 상황'으로 보는 게 정확해 보인다. 이로 인해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안 된 후보들이 당선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탄핵 프리미엄이 사라진 현 상황에선 TK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가 여간해선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TK에 태무심한 민주당 중앙당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준석 대표 취임 후 전폭적인 호남 구애에 나선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PK)에 한정적인 영남 구애 정책을 취하고 있다.
양당의 취약지대 공략 결과는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모 결과에서 뚜렷이 차이가 난다.
국민의힘은 광주, 전북, 전남에 각 2명씩 총 6명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배출했다. 4년 전 광역단체장 후보가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반면 민주당은 대구 1명, 경북 0명에 그치고 있다. 4년 전엔 대구 3명, 경북 1명 등 총 4명의 후보를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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