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앤장과 계약내용 공개 못해…인준은 국회가 잘 판단할 것"

"강병원 의원, 김앤장서 고용계약서 확인했다고 들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다음 달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한 총리 후보자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고문으로 일했던 김앤장과의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28일 오전 출근길에 김앤장과의 계약 내용 공개에 대해 "제가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기본원칙이 여러 조건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공개할 수가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김앤장을 방문해서 비공식적으로 고용계약서를 이미 보셨다고 들은 것 같다. 그게 사실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 후보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발표할 예정인 소상공인 손실보상 방안과 관련, 재원확보 방법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방역지원금 지급이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결국 재원 확보가 어떤 방법으로 되느냐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조금 더 자극할 것인지, 아니면 다소 완화할 것인지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600만원으로 예상되는 보상수준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자의적인 것이 아니라 법에 따라 소상공인이 가지는 하나의 권리로서 보상을 제대로 받느냐의 문제"라며 "인수위가 여러 과정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면서 잘 판단했으리라 본다"고 했다.

또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자신의 임명동의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국민을 대표하는 대의민주주의의 핵심인 국회와 의원들이 항상 국민의 뜻을 살피면서 의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국가의 운영이 어떻게 돼야 하는지 잘 검토하면서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총리 인준 동의를 연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런 문제는 직접 들어본 바 없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저를 포함해 장관 후보자들이 모두 청문회 과정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국민과 국회의원들이 검증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