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끼리 전운 감돈다…TK 5곳서 100% 여론조사 경선

입력 2022-04-27 17:27:55 수정 2022-04-27 22:05:24

류규하 중구청장
류규하 중구청장
권영현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권영현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합당은 했으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한지붕 두가족'을 연출하면서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경북(TK) 경선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펴고 있다.

27일 기준 TK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출신 간 경선 대진표가 짜인 곳은 대구 중구청장, 경북 칠곡군수 등 2곳이다. 광역의원의 경우 포항시 제1선거구, 포항시 제9선거구, 문경시 제1선거구 등 3곳이다.

이들 5곳은 앞서 양당 간 합의에 따라 당원투표 없이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이 실시된다.

대구 중구청장 경선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현 류규하 청장과 국민의당 출신 권영현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이 맞붙는다. 재선을 노리는 류 청장은 단수 추천을 받지 못한 불만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원조' 국민의힘 소속으로서 낙승을 자신한다. 반면 지난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1위와 불과 0.83%포인트 차로 낙선한 권 위원은 TK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로서 '이변'을 예고 중이다.

류 청장은 "지지율 차이가 상당해 단수 추천을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경선을 치르게 됐다"며 "당원투표 없이 일반국민 여론조사만으로 실시되는 것이 저에게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맞서 권 위원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보내주신 지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잘 이어가겠다"며 "쇠락한 중구에서 변화의 바람을 열망하시는 분들의 목소리가 이번 경선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칠곡군수 경선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곽경호 전 경북도의원, 김재욱 전 TBC 상무이사, 서태원 전 봉화부군수과 국민의당 출신 장재환 전 칠곡군의원 간 4자 경선이 치러진다.

국민의힘 주자 3명은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경선과 관련해 유불리가 없는 동일한 경쟁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김 전 상무이사와 서 전 부군수 2명이 정치 신인 가산점을 받게 됨에 따라 이 부분에서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불만이 경쟁 후보들에게서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상무이사는 "칠곡군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기 때문에 당원투표나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나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서 전 부군수도 "당원투표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해도 누구 하나 특별히 불리하거나 그렇진 않다"고 했다.

곽 전 도의원은 "경선 방법으로 당원을 포함시키나 일반국민 여론조사만으로 하나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정치신인 가산점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관건"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출신의 장 전 군의원은 "경쟁 후보 2명에게 정치신인 가산점이 적용된다는 게 본인에게는 가장 불리한 부분"이라고 했다.

광역의원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손희권 예비후보와 국민의당 출신 최태열 예비후보가 맞붙는 포항시 제9선거구가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의 선임비서관 출신인 손 예비후보는 만 38세의 나이로 귀향해 고향 발전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손 예비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의 선임비서관이라는 점을 들며 경선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시 제1선거구 한창화(국민의힘)-이성진(국민의당) ▷문경시 제1선거구 박영서(국민의힘)-신봉식(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양자 경선을 치른다. 앞서 경선이 결정됐던 구미시 제2선거구는 국민의당 출신 심상달 예비후보의 출마 포기로 황두영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