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식 귀빈 만찬 장소로 신라호텔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황제 놀이에 빠진 혈세 낭비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와대 영빈관 놔두고 차량 558대 동원해 고급호텔서 만찬을 여는 윤 당선자의 취임식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청와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브랜드"라면서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억지로 개방하겠다며 억지 혈세를 쓰는 윤 당선자의 반민주적인 결정에 분노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국민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장소이며 정치적 외교적 자산이 남아 있는 청와대·외무부 장관 관저를 5년짜리 권력이 함부로 파헤치라고 했는지 궁금하다"면서 "대통령 관저보다 넓고 멋진 외무부 장관 관저까지 멋대로 사용하게 하며 또 다른 대한민국 정치사의 중요한 장소를 강탈한다고 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번에는 멀쩡한 영빈관을 사용하지 않고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취임식 만찬을 연다고 한다"면서 "코로나 시국에 대형 화재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은 보이지 않고 황제 놀이에 빠진 윤 당선자의 혈세 낭비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고작 20만표 0.7% 차이로 겨우 이긴 권력이 이렇게 날뛰어도 되는지 분노한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 취임식에는 역대 대통령 중 최대 금액인 33억1천800만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초청 인원은 4만1천명, 의전 차량은 558대가 동원된다. 취임식 이후 귀빈 만찬 장소로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주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취임식 예산을 여당에서 정치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데, 이미 2021년 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에 의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취임식 예산을 정한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취임식 예산을 특정해서 요청을 한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외빈 만찬 장소를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신라호텔 영빈관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하려면) 대통령과 국빈 경호 때문에 오후 2시부터는 차단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청와대) 오픈 행사가 빛을 잃게 되고 시민 불편을 초래한다"며 "호텔이나 청와대나 비용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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