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국방장관, 키이우서 우크라 대통령과 회동…추가 지원 논의한 듯

입력 2022-04-25 11:17:26 수정 2022-04-25 11:38:01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오른쪽). 트위터, 인스타그램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오른쪽). 트위터, 인스타그램

미국 국무·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찾아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 키이우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회동했다고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유튜브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날 회동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늘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성사됐다.

미국은 최근 2주 사이 우크라이나에 12억 달러의 무기 지원을 발표했으며, 지금까지 모두 33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했다.

회동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 우크라이나 의원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회동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홀로 버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러시아에 보낸 것"이라고 해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의 방문 사실을 공개한 뒤 무기와 안전 보장 모두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 미국 측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빈손으로 우리를 찾아올 순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선물이나 일종의 케이크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물건과 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도 이날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으면 민간인이 학살된 부차 사태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 측이 무기를 제공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로 오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아직 이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해 발표하지 않았으나, 인터뷰 내용이 맞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래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우크라이나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럽의 일부 정상이 러시아가 물러난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서방의 군사지원 확대 안건에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