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을' 보궐선거, 후보군만 10여명… 경쟁 과열에 '전략공천' 가능성도

입력 2022-04-24 18:35:37 수정 2022-04-24 20:54:10

정상환·정순천·권세호·사공정규 등 출마 결심… "수성구을 현안 해결, 내가 적임자"
자천타천 후보군만 10여명 난립에 '전략공천' 가능성도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2가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2가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홍 의원 지역구의 빈자리를 두고 10여명에 이르는 후보군들이 자천타천 언급되며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중앙당 일각에서는 후보군 난립으로 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 '전략공천'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선 홍 의원과 대구시장 경선에서 경쟁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특히 유 변호사의 경우 자택이 수성구을 지역구인 파동에 위치해 있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홍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던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시장 경선 당시 홍 의원을 지지했던 국민의당 출신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는 이날 출마를 선언하며 신호탄을 쐈다.

그는 "홍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서 홍 후보의 압도적 승리를 돕고, 저도 압도적 승리를 하겠다. 새로운 홍준표 대구시장과 소통해 더 위대한 수성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의 경쟁자들도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정상환 변호사는 통화에서 "수성구을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고, 어떤 후보들보다 주민들이 아쉬워하는 지역 현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변호사와 함께 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되며 고배를 마셨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이밖에 홍 의원 측근 인사로 꼽히는 정순천 전 수성구갑 당협위원장도 출마를 결심했다. 정 전 위원장은 통화에서 "30대부터 청춘을 보낸 정당과 지역"이라며 "수성구을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지역 현안 해결에도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공약 이행을 점검하고 국정과제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권세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위원도 출마 쪽으로 기울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과 공약을 총괄하면서 대구 지역 공약도 직접 공약집에 담았기 때문에 수성구을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풀어갈 자신이 있다"는게 그의 말이다.

지난 3·9 중남구 보궐선거에 나섰던 이인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위원도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 이 인수위원은 통화에서 "이전에 당협위원장을 했었고, 지금 인수위원으로 일하며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많은 권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에 고심 중인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주변 정리를 마치면 이번 주중이라도 명확한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정 부시장은 "아직 보선이 확정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계속 고민을 해볼 예정"이라며 "다만 지역민이 원한다면 시의회 경험과 경제분야 경험을 살려 지역을 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의 지역 내 최측근이었다가 이번 경선에서 김 전 최고위원 캠프에 합류했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빈자리를 노리는 후보군 난립으로 '전략공천' 가능성도 나온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다는 점이 경선보다는 5월 초 전략공천 가능성을 높이는 형국이다.

다만 전략공천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이 맡는 당협위원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윤심'(尹心)과 괴리가 클 경우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선 공천 작업도 일정이 늦어지면서 빡빡한 상황이라 이미 시간이 부족하고 과열 상황까지 감안하면 전략공천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