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봉암사 옆 세계명상마을 개방…조계종 "한국에도 선 붐 일으키겠다"

입력 2022-04-20 16:33:37

135억 사업비 투입, 국적 종교 구분 없이 누구나 참선 명상 수행가능

20일 개방된 경북 문경 봉암사 옆 세계명상마을 전경. 문경시 제공
20일 개방된 경북 문경 봉암사 옆 세계명상마을 전경. 문경시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수좌복지회가 추진해온 경북 문경 봉암사 일대 세계명상마을이 착공 4년만에 조성을 완료하고 20일 개방했다.

조계종 유일 종립선원으로 한국 선(禪)불교의 메카로 평가받는 세계명상마을은 한국 전통 참선명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추진해온 사업이다.

부지면적 8만2천㎡, 건축연면적 4천530㎡에 2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참선명상 문화체험공간과·교육 및 수행자 숙박시설, 식당·휴게시설 등이 마련됐다.

국비 30억원과 경상북도와 문경시가 각각 26억2천500만원, 조계종 자부담 50억원 등 모두 1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문경 세계명상마을은 국내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을 중심으로 호흡명상으로 불리는 초기불교 수행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수행 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적·종교 구분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세계명상마을의 첫 수행프로그램은 20일부터 1주일간 열리는 '간화선 대법회'다. 간화선은 화두를 붙잡고 참선하는 한국 불교의 전통 수행법이다.

이 법회가 끝나면 ▷평일 무료 참선템플스테이▷주말 집중수행 ▷9일 집중수행 ▷월말 철야정진 등 수행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대한민국 청년희망캠프'도 추진할 계획이다.

문경세계명상마을 상임추진위원장인 의정 스님은 "인류 전체도 물질 문명과 정신문화의 부조화가 심각하다"며 "21세기에는 선이 인류 문명을 이끌어가야 하며 한국에도 선 붐을 일으켜서 세계로까지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