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40여 일 남기고 지역구 확정 '파장'…도의원 선거 지각변동

입력 2022-04-18 16:14:10 수정 2022-04-18 20:41:43

청도·성주·울진 도의원 2명서 1명으로 줄어…김천·구미·포항은 증가
전남 3명 늘 때 경북은 1명 늘어 불만…지역 국회의원 뭐 했나 성토도

경북도의회 청사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도의회 청사 전경. 매일신문 DB

지난 15일 확정된 광역의원 선거구를 두고 경북 지역 정가가 혼란을 겪고 있다. 시군별 의원 수 증감에 따른 선거판 지각 변동이 불가피한 데다 의원 수 배분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타 시도보다 적은 지역구 의원 수 증가라는 '성적표'를 받아온 지역 정치권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6·1 지방선거를 통해 배출될 경북도의원은 현재 정원보다 1명 늘어난 61명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광역시도 의원 총정수를 39명 늘리기로 합의한 데 따라 경북 포항 도의원이 1명 증가했다.

또한 지역구 선거구별 인구 편차를 4대1에서 3대1로 줄이면서 청도·성주·울진 도의원은 1명씩 감소했고 김천과 구미가 각각 1명, 2명씩 수가 늘었다.

이 외 인구 상·하한을 맞추기 위한 시군 내 선거구 조정 등을 반영하면 전체 지역구(55개) 중 3분의 1가량(18개)에서 선거구 변동이 생겼다.

성주·청도·울진 등 도의원 수가 줄어든 선거구에서는 지역구를 달리해 출마 준비를 한 예비후보들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도의원 수 감소로 가뜩이나 소멸위기 등에 처한 지역이 도비 확보 등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의원 수가 늘어난 김천·구미·포항에서는 '나쁠 게 없다'는 반응 속에 기존 예비후보, 추가 출마 예상자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추가된 도의원 1명이 포항으로 배정된 것을 두고는 경산·경주를 '패싱'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광역의원 1인당 인구수를 따져볼 때 ▷김천 ▷구미 ▷경산 ▷경주 ▷포항 순으로 많은데 경산·경주를 건너뛰고 포항에 1명이 배정된 탓이다.

경산 등 지역 정가에서는 "인구수라는 객관적 지표가 있음에도 경주·경산을 건너뛰고 포항에 도의원 몫을 준 것은 지역 국회의원 역할에 따라 갈린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전남과 경남 등 타 시도 광역의원이 각각 3명, 6명 등 광폭으로 늘어난 데 비해 경북은 1명만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인구, 면적 등 경북의 여건을 반영한 충분한 규모의 광역의원 수를 확보해야 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개특위에서 활동한 김병욱 국회의원(포항 남울릉)은 "경북의 도의원이 1석 증원에만 그친 것은 지역 간 형평에 맞지 않아 매우 부적절하다"고 인정하면서 "향후 농어촌 지역과 경북의 대표성을 강화하도록 제도 정비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