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국당 이르면 내일(18일) "합당" 선언…선언문·고용승계 조율 중

입력 2022-04-17 20:50:35 수정 2022-04-17 21:39:42

安 "합당 오래 걸리지 않을 것, 당직자들 정당한 대우 받는 것 중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이르면 18일 합당을 공식 선언하고자 합당 선언문 작성을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17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가 "국민의당과 합당 선언문 작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내일(18일) 합당 선언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합당 선언을 내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국민의당 당직자 7명에 대한 고용 승계에 대해 미세한 조정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당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위원장은 "여러 가지 세부 조율 중"이라며 "아마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믿고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따라왔던 당직자들이 있지 않나. 사실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며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하다. 사소한 (조율) 정도가 남아있다. 잘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당직자 문제는 합당의 마지막 암초로 평가되는 만큼, 끝까지 조율할 가능성을 살려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안 위원장은 '당직자 승계 외에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뭐 큰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측은 당직자 7명에 대한 고용승계는 일반 당무직 5명과 당무 지원직 2명으로 사실상 합의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에서 통상 일반 당무직은 정규직 공채로 입당해 '과장' 직급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기존 일반 당무직의 반발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합당 결과로 과장 직급의 직원이 늘고, 국민의당보다 높은 국민의힘 봉급과 처우를 고려해 적정 봉급을 책정하는 등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국민의당 당직자들의 고용 승계에는 찬성하면서도, 같은 수준의 봉급을 책정해선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기존 직급과 봉급 수준을 보장하는 선에서 고용승계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의당은 봉급 수준을 명백히 증명하는 월급통장 사본도 제출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국민의당이 추진하는 합의안대로라면 (국민의당) 현 봉급 수준보다 월 100만∼150만원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사실이라면 1호봉이라도 올리려고 1년 동안 각종 평가를 받아야 하는 기존 국민의힘 노동자를 허탈하게 만드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노동조합은 "일반 당무직에 진출하고 싶다면 고용승계 후 국민의힘 노동자들처럼 시험을 통해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6·1 지방선거 공천권 지분은 합당 조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전국위원장 협의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지방선거 출마 신청자 전원에 대해 전략 공천을 배정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합당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진행할 것"이라 예고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5일 경기도 이천시산림조합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5일 경기도 이천시산림조합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보지는 못했다. 원래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다. 잘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합당 선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위원장이 함께 진행할 전망된다. 당 간판은 '국민의힘'으로 유지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대선을 엿새 앞둔 지난달 3일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뒤로 공동정부 구성, 대선 뒤 양당 합당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