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청장 여론조사] 김대권 49.8% · 강민구 16.3%…1대1 대결 구도

김대권, 강민구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차기 대구 수성구청장 적합도 조사에서 현직 김대권 구청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성구는 대구 다른 기초단체와 달리 국민의힘에서 김 구청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공천 신청을 포기하면서 일찌감치 김 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민구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의 1대1 대결 구도가 정립된 상황이다.

지난 3·9 대통령 선거 승리로 기세가 오른 국민의힘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쥐고 있는 김 구청장이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압도적 우세를 기록한 가운데, 장기간 풀뿌리 정치로 성과를 내온 강 전 부의장이 어떻게 지지율을 끌어올려 추격할 것인지가 향후 선거판의 주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대구 수성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김 구청장이 49.8%, 강 전 부의장이 16.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33.5%p로, 김 구청장의 지지율이 강 전 부의장의 3배에 달하는 등 오차범위 밖에서 김 구청장이 높은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기타 후보'를 꼽은 응답이 9.3%, '적합 인물 없음'과 '잘 모름' 등 부동층은 24.5%로 집계됐다.

김 구청장은 모든 연령대에서 강 전 부의장보다 우세했는데, 연령대 별 지지율 격차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53.9%p로 가장 컸고, 40대에서 15.8%p로 비교적 적었다.

김 구청장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61.6%의 지지율로 7.7%에 그친 강 전 부의장을 크게 따돌렸다.

반면 강 전 부의장은 40대에서 22.1%의 선택을 받아 김 구청장(37.9%)과의 격차가 가장 적었으며 만 18세~20대에서도 22.0%의 지지율로 선전했다.

선거구 별로도 김 구청장이 모두 우세했지만, '김부겸 키즈'로 분류되는 강 전 부의장은 김부겸 국무총리의 지역구였던 수성구갑에서의 지지율이 다소 높은 경향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강 전 부의장은 수성구갑에서 18.7%의 지지율을 얻었지만 수성구을에서는 13.1%에 그쳤다. 반면 김 전 구청장은 수성구을에서 52.7%로 과반을 넘긴 가운데, 수성구갑에서는 47.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수성구갑 지역구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김 총리의 영향력으로 분석된다.

지지 정당 조사를 보면 수성구 전체에서는 국민의힘이 67.3%로 압도했고, 민주당은 17.8%로 고전하는 등 '보수 텃밭'인 대구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였다.

그러나 선거구 별로 나눠보면 민주당 지지율이 수성구을에서는 11.7%에 그쳤지만, 수성구갑에서는 두 배 가까운 22.1%의 수치를 보이며 차이가 드러났다.

지지 정당 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68.9%가 김 구청장을, 민주당 지지층에선 65.6%가 강 전 부의장을 지지해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며 유권자들도 적극적인 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투표 의향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56.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변했으며, '가능하면 투표하겠다'는 응답도 31.7%였다.

반면 '투표하지 못 하거나 안할 것 같다'는 답은 1.6%, '투표하는 날 가봐야 알겠다'는 8.7%에 그쳤다.

지지 후보의 선택 기준으로는 '행정능력'을 꼽은 응답이 23.4%로 가장 높았으며, '능력과 평판'(20.0%)과 '소속 정당'(19.8%), '지역사회 공헌도'(19.2%)라는 응답도 비등했다. 이어 공약과 정책(9.1%), 정치적 역량(2.1%) 등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여론조사 개요

◆대구 수성구
▷조사대상: 대구 수성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규모: 503명
▷조사방법: 무선ARS 100%(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조사기간: 2022년 4월 15일~16일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2022년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조사기관: ㈜한길리서치
▷응답률: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