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방문 때 포항시장 패싱(?)’ 포항시의회에서 날선 공방 오가

입력 2022-04-14 17:27:09 수정 2022-04-14 17:32:40

김성조 포항시의원 “당선인 브리핑에 포항시장 제외돼” 정치적 압박 의혹 제기
집행부에서 자유발언 거부 등 승강이 벌어져

포항시의회 본희의장 전경. 매일신문DB
포항시의회 본희의장 전경. 매일신문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경북 포항 방문 자리에 이강덕 포항시장이 의도적으로 배제됐다는 주장이 포항시의회에서 제기돼 논란이 뜨겁다.

특히 해당 내용을 발언하는 과정에서 자유발언 원고가 반려되거나 발언 도중 마이크가 꺼지는 등 시의회 내부에서 승강이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14일 열린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김성조 시의원(무소속)은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 11일 윤석열 당선인이 포항의 영일만대교 공사 예정지와 죽도시장을 찾았을 때 시민의 대표격인 이강덕 포항시장이 동석을 거부당했다"면서 "왜 시민 대표가 없는 행사를 했는지 궁금하다. 지역 현안이 당선인에게 제대로 반영될 수 있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시의원 등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이 영일만대교 건설 예정지(스카이워커)를 찾아 관련 브리핑을 받을 때 이강덕 포항시장은 현장에서 다소 떨어진 상태로 대기했으며, 현안 보고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등이 맡았다.

앞서 상주·문경에서 각각 강영석·고윤한 시장을 만나고, 이후 경주에서는 주낙연 시장이 만찬자리에 참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 시의원은 "평소 이강덕 시장을 견제하던 일부 국회의원이 의도적으로 시장의 동석을 막은 것 아니냐"면서 "정치적 논리로 포항지역 최대 현안을 망치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강덕 포항시장 본인과 관련 국회의원 등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3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가 당선인을 직접 만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당내 의견이 있었다. 선거는 떳떳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 또한 "당선인 측의 입장을 다른 지역에도 전달했는데 일부 지역에서 잘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강덕 시장도 해당 요구에 선뜻 동의했다. 전혀 문제가 없는데 일부 사람들이 여론을 안좋게 몰아간다"고 했다.

한편, 당사자들의 변론과 상관없이 14일 포항시의회에서는 김성조 시의원의 발언을 두고 하루종일 소란이 일었다.

당초 김 시의원은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기로 계획했으나 집행부의 반려로 무산됐다. 하지만 개인의 향후 일정 등을 밝히는 신상발언에서 김 시의원이 계획했던 원고를 읽어나가자 집행부의 요구로 마이크가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 동료 의원들의 제지에도 김 시의원은 육성으로 해당 원고를 모두 읽어 내렸다.

포항시의회 의장단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자를 비방하거나 거드는 등의 편향적 발언이 많이 속해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유발언을 반려했고 개인의 일만을 얘기해야 하는 신상발언에서 정치적 논리를 얘기하는 행동을 제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