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공천 심사 본격화 동시에 일정 지연 불가피 전망

입력 2022-04-12 17:45:16 수정 2022-04-13 17:28:50

TK 12일부터 면접 시작… 향후 일정·룰 미정에 물리적 시간도 부족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선거구 획정도 변수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학용 위원, 왼쪽은 한기호 부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학용 위원, 왼쪽은 한기호 부위원장. 연합뉴스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으나 물리적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애초 공개한 프로세스 원안대로 진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룰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협상과 국회의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 등이 지연되고 있어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등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천관리위원회 김행 대변인과 공관위원인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갑)은 이달 국회 브리핑을 통해 "광역단체장의 경우는 4월 중순경 경선을 하고, 4월 말까지 공천을 마무리해 후보자들이 발 빠르게 지역 선거에서 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에 대해선 지난 6일까지 중앙당에서 공천 신청을 받았고, 기초단체장·광역·기초 의원은 지난 8일까지 전국 시·도당을 통해 공천 접수를 완료했다.

당별로 일부 지역이나 계층에 대한 추가 공모가 있을 순 있으나 전체적인 공천 신청 접수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이에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도 이번 주부터 공천 심사를 진행, 경선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가려내는 과정에 본격 돌입했다.

대구시당의 경우 12~13일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면접을 진행하고, 기초의원은 주말 면접을 고려하고 있다.

경북도당은 13일 또는 15일에 광역의원 면접을, 오는 18~19일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면접을 계획 중이다.

문제는 그간 양당 모두 3·9 대선에 전력을 집중한 탓에 지선 공천 심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직 경선 대상 지역이 확정되지 않아 공관위 논의를 기다려야 하고, 이에 경선 전 토론회 실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현재 일정을 고려하면 모든 경선 지역의 토론 진행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도 공천 심사에 돌입했으나 일각에서는 인물난으로 인해 공천 일정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대구시당 공관위는 12일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윤덕홍 공관위원장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역을 제외한 정치 신인은 후보자 심사에서 각 지역위원회별로 여성 25%, 청년 25%의 가산점을 중복으로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다시 논의해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진행 중인 점도 지선 일정의 변수다.

공천 및 경선룰 등 문제를 비롯해 당 재정과 사무처 인력 승계, 합당 이후 당 지도부·기구 구성에 이르기까지 갈등 요인이 적지 않아서다.

또한 여야는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선거구 획정 등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최대 쟁점인 기초의회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관련해선 여전히 최종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비례까지 고려하면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기엔 시간이 매우 빠듯하다"며 "주말에도 관련 업무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