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생해결 창구 될지, 대기업 로비스트들 창구가 될지 꼼꼼하게 검증"
더불어민주당은 10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한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 후보자가 윤석열 정부 내각의 인사청문회 '1번 타자'라는 점에서 "결코 봐 줄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한 후보자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수석을,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를 지내는 등 과거 민주당 정부에 몸을 담았지만 이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으로 오히려 '카멜레온' 등의 원색적 비판까지 민주당 내부에서는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의 재산 증식 과정, 김앤장 법률사무소로부터 받은 고액 고문료(18억원)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작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 주재로 한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 첫 회의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한 후보자가 국민통합 민생해결의 창구가 될지, 대기업 로비스트들의 창구가 될 것인지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향해 인사 내부 기준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수위가 밝힌 유일한 기준은 15년 전 청문회를 통과했다는 것인데 어불성설이다. 그때 그 시절 잣대로 검증해달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문"이라며 "필요한 시대정신과 국정운영 능력이 모두 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리가 지녀야 할 핵심 역량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수많은 위기를 해결할 국정운영 철학과 실력"이라며 "15년 전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총리를 역임했던 한 후보자가, 인공지능과 함께 할 미래 산업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준비가 되었는지도 검증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인사청문특위 의원들도 일제히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남인순 의원은 "언론서는 (한 후보자를 두고) 희대의 카멜레온이라는 이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49년생 한 후보자가 풍부한 경륜을 갖추긴 했지만 공직에서 물러난 지 오래되어서 경제 안보 시대의 적임자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며 "철저히 검증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를 맡은 강병원 의원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한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치밀하게 검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저임금이 오르면 경제가 위태로워진다는 분이 정작 본인은 18억원의 고문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말로 의혹 해소를 미루고 있다"며 "국민 앞에 떳떳하다면 청문회 전이라도 당당히 소명하라"고 압박했다.
검사 출신의 김회재 의원은 "한 후보자가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고액 수익을 올렸는데 이 부분이 적절한지, 업무 과정에서 법의 한계 선상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는지 집중적으로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최강욱 의원은 "소년등과 후 세속적인 출세의 길을 거침없이 달려온 분"이라며 "음지에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공직자로서 봉사해왔는지, 독선과 고집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은 차기 대통령 당선인을 국무총리로서 어떻게 제어하고 보좌할지 철저히 검증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