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달여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및 자신의 청와대 생활을 두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등산 과정에 비유한듯 '오르막' '정상' '내리막' '하산' 등의 단어를 써서 소감을 나타냈다. 여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산행 사진도 첨부됐다.
탁현민 비서관은 8일 오후 4시 4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간 쓰지 못했던 휴가를 내어 일찍 퇴근을 했다"며 "이제 일하는 날로만 따져보니 딱 20일이 남았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날 대면했다는 뉘앙스로 "오늘, 퇴임하시는 날까지의 일정을 (문재인 대통령에게)보고드리고 나니, 이제 정말 하산이구나, 아니 이미 하산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러웠다"고 표현했다.
그는 "문득, 높고, 길고, 힘들었던 여정이 떠올랐다. 올라보니 정상은 끝이 아니었고, 내리막은 오르막만큼이나 순탄치 않았다"며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정상이 아니었고, 길은 다시 위로, 더 위로 향해 있었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그만 내려와야 했다. 더 위로 올라갔었어도, 결국엔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날들을 일련의 산행 과정에 비유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2012년 18대 대선(박근혜 대통령 당선)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9대 대선에 다시 도전하기 직전인 2016년 6~7월에는 문재인 대통령,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과 함께 네팔과 부탄 등을 찾아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서기도 했다.
이때의 기억을 이번에 글 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탁현민 비서관은 "이렇게 쓰면서 보니,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은, 우리가 정상이라 생각했던 그 곳에서 내가 따뜻한 차 한잔을 드렸던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내가 했던 전부였다"고 했다.
이는 탁현민 비서관이 첨부한 사진 속 장면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속 두 사람이 각각 누구인지 확인되지는 않지만 서로 컵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그는 이어 "하산"이라는 단어를 강조, "올라가면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고개들을, 우리는 아마 하산길에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때 힘들 때, 그 때도 차 한잔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