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유영하 지지 의미…6·1 대구시장 선거로 재도약 노려
5년 만에 정치적 메시지 발신… 탄핵 이후 처음
대구 근거지로 부활 성공하면 차기 尹정부에 큰 부담될 수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8일 대구시장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동영상 메시지를 내놓으며 사실상 정치판에 복귀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메시지를 낸 것은 탄핵 이후 5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즉각 '친박 정치'의 부활을 점치는 예상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최측근인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선거를 전면 지원하며 탄핵을 기점으로 '폐족'이 됐던 친박의 부활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만들어내려 한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 본인도 지난달 24일 대구 사저에 입주하면서 장차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그건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며 "좋은 인재들이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스스로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고, 공개적으로 지지선언까지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당시 언급했던 '좋은 인재'는 유 변호사를 비롯한 구 친박계 인사들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세력은 '구심점'이 가장 중요한데,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와 최경환 전 의원 출소, 정권교체 등을 기점으로 구 친박계에 구심점이 생겼다"며 "이를 기반삼아 대구시장 선거를 계기로 새롭게 세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이미 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를 방증하듯 이날 정광용 '대한민국 박사모' 중앙회장을 비롯한 친박단체들이 공개적으로 유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에 나서기도 했다. 정 회장 등 친박단체 대표자 30여명은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회복의 적임자로 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미 서상기 전 의원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스스로 '친박'을 넘어 '진박'을 자처하는 인사들이 유 변호사의 캠프에 합류하며 정치 행보에 재시동을 건 상황이다. 특히 서 전 의원은 선대위원장까지 맡으며 전면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유 변호사의 캠프가 친박 부활의 '하드웨어'로, 친박단체들의 지지선언과 여론 형성을 '소프트웨어' 역할을 하며 구 친박계가 정치적 재도약을 노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이들이 계획대로 대구를 근거지로 '부활'에 성공한다면 친박과 거리가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차기 정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경북의 한 정치인은 "지금이 지방선거 국면이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출마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하기 시작한다면 '누구는 방문했고, 누구는 못 했고' 하는 식으로 친박 바람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당선까지 이뤄낸다면 대구경북에서 큰 지지를 받아 당선된 차기 정부의 국정 동력은 물론이고, 다음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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