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번복한 홍준표 "대구시청사 이전, 계획대로 추진할 것"

입력 2022-04-07 10:36:39 수정 2022-04-07 11:15:57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중구 선거준비사무소에서 대구시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중구 선거준비사무소에서 대구시청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대구시청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 이전이 결정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시사한 지 하루 만이다.

홍 의원은 이날 중구 선거준비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시청에 버금가는 새로운 도시 계획을 세워서 중구에 도심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는 것은 막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시청 이전에 대해 "시청은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 시청 이전 사업을 전부 검토해보고 그때 결정하겠다. 시청 이전이 그리 급한 업무인가"라며 "시청 이전에 들어가는 막대한 세금을 차라리 두류공원에 투자해 두류공원을 더 좋게 바꾸는 것이 한 방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이 중심이 돼 공론화위원회를 꾸려 합숙까지 하며 숙의한 끝에 결정된 사안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특히 당내 경쟁자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같은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이 직접 참여해 민주적 공론화로 어렵게 마련한 이전 계획을 하루아침에 백지화한다는 발표에 과연 대구시장 후보가 할 말인지 귀를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논란 하루만에 홍 의원은 "어제 언론 보도가 나간 뒤에 많은 시민들의 걱정이 있었다. 그리고 저한테 직접 연락 오는 분들도 많았다"며 "대구시의 주인은 대구 시민들이다. 그래서 시청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어제 이야기한 것은 일반 원칙이다. 일반 원칙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 앞으로 시정을 담당하면 제 고집대로 하지 않고 무엇이라도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추진할 것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국회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수성구 보궐선거를 하는 게 맞다"며 "국회의원은 얼마가 드는지 모르지만 지자체가 부담하는 게 아니라 국가가 부담한다. 그래서 대구시로선 아무런 경제적 부담이 없다. 그래서 보궐선거는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