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문제로 지난해 12월부터 파업, 수리 업무 두달씩 밀리기 일쑤
"고객께 불편 송구…파업종료로 7일부터 근무 정상화, 해결될 것"
대구 수성구의 한 성형외과는 최근 고장 난 정수기를 수리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월부터 정수기 제빙 기능이 고장 나 수리를 요청했으나 석 달 가까이 '사람이 없다'며 수리를 받지 못했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정수기 아래로 물이 줄줄 새는 심각한 고장을 보였음에도 고치지 못해 직원들은 수시로 바닥에 고인 물을 닦아내기 위해 걸레질을 해야 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회사에 두 달 넘게 계속 전화를 해도 '알아보고 연락드리겠다'고만 하고 회신이 없었다. 결국 지난 5일에야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큰 고장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코웨이 정수기 설치 및 수리기사 노조 파업에 따른 서비스 지연에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7일부터 업무가 정상화됐지만 누적된 AS수요를 처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온라인상에는 '두 달을 기다려야 겨우 수리를 받을 수 있다'는 식의 불편을 호소하는 코웨이 정수기 이용자들의 불만이 담긴 게시물이 흔하다.
한 소비자는 "렌털비는 그대로 나가고 있는데 불편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다"며 "한 달 넘게 기다려 AS를 받기로 날짜를 잡았는데 나중에는 상의도 없이 옮겨져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소비자는 "물맛이 이상하다고 확인을 요청했더니 한 달 만에 잡힌 약속 당일에 연락도 없이 방문이 취소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가전통신노조 소속 직원의 부분 파업 때문에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웨이 노사는 지난해 6월 시작한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다가 7일부터 업무를 정상화했다.
파업 기간 회사 측은 궁여지책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제품 설치 및 수리 교육을 이수한 다른 직군 직원들까지 현장에 투입해 왔다. 코웨이 관계자는 "7일부터 서비스매니저의 AS 업무가 정상화됐다. 빠른 시일내로 밀린 AS가 완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노사관계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