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홍준표 마지막 정치인생에 대구가 왜 보태줘야 하나…참 비겁하고 얍삽해"

[대구시장 후보 인터뷰]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마지막 정치 인생 언급, 참 홍준표스러워… 대선 불출마 선언해야"
"김재원, '尹, 꼭 당선돼 살아오라' 했다는데 그저 뻥튀기일 뿐"
"유영하 출마는 朴 욕 보이는 행동에 불과"
"당선시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 시민들 손으로 만들어달라"
"대구 GRDP, 5위 안으로 못 올리면 재선 꿈도 안 꾸겠다"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이진숙 예비후보가 6일 오후 대구 중구 봉산동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은 6일 당내 경선 유력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대구시장 출마가 정치인생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대구가 왜 홍 의원의 마지막 정치 인생에 보태줘야 하느냐. 참 얍삽하고 홍준표스럽다"고 공격했다.

이 전 사장은 이날 오후 봉산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이 정말 대구 발전에 열정을 갖고 대구에 뼈를 묻겠다는 심정이면 5년 뒤 대통령 선거에 안 나간다고 확실히 선언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얼마나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방해했느냐"면서 "한참 잠수 타다가 '비호감 대선'이라고 말하거나, 윤석열 후보 찍어야 하느냐는 청년들의 질문에도 '답 못하겠다'고 했었다. 정권교체 원했다면 바로 윤 후보 찍으라고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이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있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다른 후보들은 다 현수막 내걸었다. 홍 의원 현수막만 못 봤다. 참 기가 막히고 비겁하다"면서 "그렇게 대구시장 되고 싶으면 현수막 내걸고, 정정당당하게 입후보하고 공천 심사 신청하라"고 요구했다.

이 전 사장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향해선 '기회주의자'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김 전 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꼭 당선돼서 돌아오라'는 말을 했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선거 개입으로도 볼 수 있는 문제"라며 "윤 당선인이 절대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쳇말로 그저 뻥튀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하고 가까운 걸로 대구의 심각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현실성 없는 웃기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와 관련해선 "솔직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행동이라고 본다. 지금 건강도 제대로 회복을 못 하신 상태"라며 "누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한다더라. 끝까지 잘 보필 해드리고 시민들의 지지가 있다면 2년 뒤에나 결정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에 대해선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홍의락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자신의 경쟁 상대로 만드는 터무니없는 일을 한 사람이 권 시장"이라며 "백신 사기 사태도 기본적인 상식만 있으면 당해서는 안 될 국제사기였다. 나와서는 안 될 사람이 출마 결심을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6.1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한 국민의힘 이진숙 예비후보가 6일 오후 대구 중구 봉산동에 마련된 선거 사무소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그는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대구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었다.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곳, 글로벌 기업 삼성이 출발했던 곳으로서 자부심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대구는 자부심은 사라지고 정치적으로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하지만 이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정말 죽은 도시가 될 것 같다는 절박함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자신이 당선되면 대구는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의 시대를 맞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사장은 "대구시민들이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그 선택은 이진숙이 돼야 한다"며 "저의 수많은 최초 기록에 최초의 대구 여성시장 기록을 시민들 손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내 경선 시 여성 가산점과 관련해 "대한민국 보수정당 역사상 여성 광역단체장은 한 명도 없었고, 여성 후보조차 없었다. 그만큼 훨씬 더 어렵다는 얘기"라면서 "기초단체장 여성 후보는 20%의 가산점을 받는데 광역단체장 여성 후보는 0%로 가산점이 없다. 원칙의 차원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사장은 당선시 임기 내 대구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를 5위 안으로 끌어올리고, 그렇게 하지 못 할 경우 재선은 꿈도 꾸지 않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사장은 대구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중앙정부 사업비 지원과 관련해선 "50년 이상을 전투기 소음에 고통받은 시민들에게 통합신공항 건설비를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하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험시설이나 불편시설을 50년 수용한 시민에게 이전비용까지 내라는 것은 원자력발전소를 50년간 운영하다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고 그 비용을 내라는 것과 똑같은 말"이라며 "당위성을 설명하고 관계부처를 설득해 통합신공항 이전비용을 반드시 국가재정으로 마련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낙동강 수계 취수원 다변화 사업 추진 방안과 관련해선 "대구 시민들은 점잖다. 지나치게 점잖다. 그래서 정당하게 찾아 먹어야 할 제 밥그릇도 찾아 먹지 못했다"면서 "1991년 구미 페놀 사태 이후에도 대구는 상류에 있는 구미의 대단지 공단 건설에 단 한 번도 반대한 적 없다. 그러나 대구는 페놀 사태를 일으킨 주체가 아닌데도 부산의 반대로 '낙동강 특별법'이 제정됐고, 이 때문에 대구의 소중한 산업벨트라인이 묶여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 전 사장은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시장이 되면 추진하는데 전력을 다 하겠다. 또 대구 시내에 100개의 동네 생수 공원을 건설해 나갈 것"이라며 "그 모델은 가창에 있는 대림 생수로, 누구든지 그 물을 식수로 가져갈 수 있고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달빛고속철도, 경부선 고속철도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등 교통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선 "대구의 교통 SOC는 지속적으로 선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고속철도 대구 도심 구간 지하화는 타당성이 명백하다면 첫 번째 임기 중에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 경제를 살릴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간단하다. 빼기를 하지 않고 더하기를 하면 된다. 35년 동안 코오롱 빼고 제일모직 빼고 제일합섬 빼고 경북도청 빼고 대구공항까지 빼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꼴찌를 안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전 사장은 "덧셈 행정을 하면 된다. 대구에서 기업을 일으켜야 하고 세계로 뻗어가야 한다. 대구를 방위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첨단방위산업체를 유치하겠다"면서 "2020년 대한민국은 무기수출국 9위를 기록했다. K-9 자주포는 호주로, 탄도탄 요격체제 '천궁-II'는 아랍에미리트에 수출이 진행 중이다. 방위산업은 현대의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적게는 수천 억 원, 많게는 수조 원에 이르는 것이 방위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시민들을 향해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 역대 시장 후보들, 국회의원들 나올 때마다 대구를 발전시킬 유일한 후보라고 얘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도 못 했다"면서 "시장이 되면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할 것이다. 대구를 뒤집어 놓겠다. 대구는 개혁, 혁신 정도가 아니라 혁명이 필요하다. 그 혁명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저 이진숙이라 강력하게 호소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