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수 판세] 전찬걸 재선 도전에 손병복·김창수·황이주·황병열 도전장

입력 2022-04-06 17:01:02 수정 2022-04-06 20:42:36

최근 대형 산불 피해 겪어 선거 분위기 조용

(시계방향) 전찬걸, 손병복, 김창수, 황병열, 황이주 順
(시계방향) 전찬걸, 손병복, 김창수, 황병열, 황이주 順

경북 울진군은 최근 대형 산불 피해를 겪은 탓에 비교적 조용히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현 전찬걸 군수가 재선 도전에 나섰고, 손병복·김창수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황이주 전 도의원과 황병열 하나자산관리 대표도 참전했다.

전 군수는 "임기 중 태풍과 산불 피해 그리고 탈원전 사태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군민을 안정시키고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일각에선 저를 약하다고 표현하지만 저의 '내강외유' 리더십을 잘못 본 것"이라며 "재선 군수에 당선된다면 해양레저스포츠, 심해연구센터, 수소실증단지라는 3대 핵심 사업을 꼭 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군수는 군정에 있어 주민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한다. 앞서 재선 경북도의원을 지낸 그는 "도의원 시절부터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아무리 좋은 행정도 주민과 소통이 없으면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소통을 위해선 현장에 가봐야 한다. 현장에 가면 반드시 답이 있더라"고 강조했다.

지난 선거에서 전 군수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손병복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전 군수는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재선을 자신하고 있지만, 매섭지 못하다는 지적은 아픈 부분으로 작용한다.

군수선거 재수에 나선 손병복 예비후보는 "첫 선거 당시엔 미처 다 파악하지 못했던 지역 현안을 낙선 후 바닥까지 다 살펴봤다. 이번엔 어떤 일이 있어도 당선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 군수를 겨냥해 "군수가 왜 행사장에 악수만 하고 다니느냐. 예산을 따오고 국회의원을 설득하는 등 군수의 일이 따로 있다"며 "산불, 태풍과 같은 재난 대응도 마찬가지다. 사전 예방 및 피해 최소화가 아닌 사후 대처에 급급해선 안 된다"고 직격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과 한울원자력 본부장을 지낸 손 예비후보는 원전에 대한 전문성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난 선거에서 당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꼬리표가 여전히 따라붙고 있는 점은 손 예비후보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울진군청 자치행정국장을 지낸 김창수 예비후보는 "공직생활을 울진에서만 38년 했다. 군민들의 생각과 바라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대안과 대책을 내놓을 자신이 있다"며 "공무원 생활 시작하면서 고향인 울진에서 군수가 되고 싶었다. 행정 전문가로서 울진을 발전시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이란 주민에 대한 서비스로, 공무원은 주민을 위한 봉사자여야 한다. 제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은 20년 지역 숙원이었던 상수도문제를 단 1년 만에 완전히 해결한 일"이라고 전했다.

경선 시 정치 신인 가산점 20%를 받는 김 예비후보는 참신성이 강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고 주자 난립으로 표 분산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선 경북도의원을 지낸 황이주 전 의원은 "원자력감시기구에서 6년 동안 있으며 원자력에 대해 누구보다 높은 전문성이 있다. 군수에 당선된다면 울진을 에너지산업수도로 만들겠다"며 "도의원으로 원자력 전기요금 보조를 전면 확대시킨 추진력과 언론인으로 근무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을 군정에 녹여내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황 전 의원은 지난 선거 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승리했을 만큼, 지역 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황병열 하나자산관리 대표는 "서울에서 기업을 경영한 경험으로 울진을 경영하겠다. 군청 인사는 민원을 많이 가져와 많이 해결한 사람을 우대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며 출마에 나섰다.

한편 출마가 유력했던 방유봉 경북도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 의원 측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