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저격수' 고민정, 휠체어 타고 출근…"겨우 하루인데 팔 욱신"

입력 2022-04-06 15:02:36 수정 2022-04-06 15:08:30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휠체어를 타고 출근길에 오르며 열악한 장애인 이동권을 직접 체험했다.

고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며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고 적었다.

고 의원은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면서 출근길에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이라며 "좌석이 있는 곳이 아닌 통로에 덩그러니 있어야 하는 어색함, 작은 경사만 보여도 긴 숨을 들이쉬게 된다"고 했다. 이어 "지하철과 승강장 문턱의 높낮이가 조금만 달라도 휠체어 이동 불가"라면서 "엘리베이터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현재 몇 년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라면서 "승강장의 넓은 틈은 횡단보도가 없는 8차선 도로를 차 안 올 때 잘 건너가라는 말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는 "(승강기 문이 열려 있는) 20초는 한 명의 장애인 활동보조인이 엘리베이터마다 서 있는 것이라는 점을 오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보면서 알았다"며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고 했다.

앞서 전날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부터 휠체어를 타고 국회에 출근하는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대립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위한 행보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 챌린지에는 진성준, 고민정, 오영환, 전용기 의원 등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15명 가량이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인수위 면담에서 출근길 시위를 멈춰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30일부터 연일 삭발 투쟁을 진행 중이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반영과 장애인권리민생 4대 법안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