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책임지고 물러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당 대표가 먼저 치고 들어오면 참신한 인물 영입 못 해" 반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당후사(先黨後私)의 각오로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원과 지지자들이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주소지를 서울로 옮기면서 중량급 후보가 나서지 않는 상황을 타개해 달라는 당의 요청이 결심의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 전 대표와 막역한 사이를 유지했던 동료의원들부터 반발하고 나섰다.
대통령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정치적 도전에 나서는 모양새가 볼썽사납고, 이런 식상한 '카드'로는 서울시장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3선의 김민석 의원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송 전 대표는 대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얼마 안 돼 큰 선거의 후보를 자임한 데 대한 대국민 설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40년 운동권 동지이자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선두 정치인인 우상호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에서 "송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이 결국 여러 카드를 다 무산시켰다"며 "바깥에 있는 참신한 분이 그 당 유력 전 당 대표가 딱 앉아서 경선하자고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냐"고 말했다.
특히 서울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최소한 서울지역 의원들이 후보자하고 공감대는 형성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송 전 대표의 소통 지적 논란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당내에선 송 대표가 의원직을 내려놓을 경우 지역구인 인천에서 진행될 보궐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한편 송 대표 측에서는 '후보 기근 현상' 해소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 오해를 사고 있다며 송 대표의 진정성이 당원들에게 전달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송 전 대표를 추대한 쪽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대선 때) 지지했던 많은 당원의 목소리를 대신해 낸 것이고 송 전 대표도 여기에 응답한 것"이라며 "이를 개인적 사리사욕으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말하는 건 잘못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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