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수 판세] 100년 미래 위해 관광·청렴·원전 등 해법 대결

입력 2022-04-07 16:25:18 수정 2022-04-07 20:29:37

이희진 "1조 예산, 2천만 관광객 시대 열겠다"
김광열 "청렴한 행정의 달인…군수업무 평가위 구성"
이상직 "한수원 이사회 의장 출신…원전 부활이 답이다"
황재철 "경영마인드 필요…3개권역 맞춤형 공약"
황승일 "새마을학 박사…글로벌 영덕 세계화 사업"

(시계방향) 이희진, 김광열, 이상직, 박병일, 황승일, 황재철 順
(시계방향) 이희진, 김광열, 이상직, 박병일, 황승일, 황재철 順

경북 영덕군은 현 이희진 군수의 3선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 예비후보 5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영덕 100년 미래를 위해 관광·청렴을 주장하기도 하고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지에 발맞춰 천지원전 부활을 내세우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아직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다.

이희진 군수는 "8년 전부터 뿌린 씨앗이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맑은공기특별시영덕'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에너지융복합단지 등 관광·일반 산업 기반을 새롭게 마련했다. 3선에 당선되면 주민들에게 성과물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지난 8년간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을 위한 행정을 해 왔다. 또한 수 차례의 물난리와 영덕시장 화재, 산불 등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잘 수습하고 이끌었다고 자부한다. 검증된 리더십에 3선을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이 군수는 "영덕군 최초로 예산 5천억 시대를 열었고 민자투자협약 5천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안전·문화·관광 등 전방위에 걸친 성과도 자부한다. 1조 예산 시대와 향후 광역교통망 완성을 통해 관광객 2천만 명 시대를 열어 한국 제1의 관광영덕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전 영덕군 기획감사실장 출신의 김광열 예비후보는 38년 청렴한 '행정의 달인'을 자임한다. 김 전 실장은 "영덕은 현재 준비된 실질 행정 전문가가 필요하다. 소통과 화합의 부재를 끝내야 한다. 군민 중심의 투명하고 열린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덕군은 수년간 청렴도 최하위권의 오명을 안고 있다. 각종 공사와 인사에 '기회와 결과의 공정'을 달성해 공무원들과 군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하겠다. 이를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군수업무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도 받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군수가 되면 민자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민생 경제를 활성화 시켜 군의 재정을 튼튼히 하겠다. 지역과 계층 누구도 소외 되지 않도록 현장을 꼼꼼히 살피는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을 펼쳐 보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천지원전 부활'을 명함에 선명하게 새긴 이상직 전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 의장도 '영덕군 100년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며 출전했다. 국책연구기관 산업연구원 출신인 그는 "국가를 위해서도, 영덕을 위해서도 천지원전 부활이 필요해 출마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의장은 "군민들의 뜻을 잘 수렴하고 받들어 원전을 재추진하는 것이 전제이다. 다녀보니 주민들의 원전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예전 반대 입장을 취했던 상당수가 경제 문제를 들어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올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자에 대한 80% 넘는 영덕의 지지율이 이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경제전문가를 자임하는 이 전 의장은 "도시 활력을 위해서는 인구증가·경제기반·소득기반이 필수적이다. 원전 건설을 통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향후 100년 산업·문화·복지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한수원 이사회 의장을 지낸 내가 가장 잘 영덕의 입장에 유리하도록 원전을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경북도의원을 지낸 황재철 예비후보는 "행정의 시대가 아닌 경영의 시대이다.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규제개혁을 통해 주식회사 영덕CEO가 되겠다"고 했다.

예비후보 중 최연소(만 49세)인 황 예비후보는 ▷남부권에 울릉 뱃길 개통·옥계 중심의 관광치유메디칼 단지 건립·강구전문축구고 육성 ▷북부권에 고래불해수욕장 리조트 유치·축산항~영해 최단 도로 건설·54홀 골프장 건설 ▷중부권에 영덕개발공사 설립·군유지 공공택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 영남대 객원교수 황승일 예비후보는 새마을학 박사이다. 황 예비후보는 오랜 영덕군청 공무원 경험도 있다. 개발이론과 행정을 접목해 '세계 속의 부자 영덕'을 공약했다.

황 예비후보는 "누구보다도 지역·행정을 잘 안다. 소멸위기의 영덕 발전을 위해 살고 있는 주민중심 소득행정을 펼치고 대외적으로는 국제개발원조사업을 통해 글로벌영덕 세계화사업을 즉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기자·문인 등의 이력을 가진 박병일 예비후보는 세 번째 군수 도전이다. 그는 "깨끗하고 정직한 자세로 군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