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야' 민주, 盧정부 출신 한덕수 지명자 '현미경 검증' 예고

입력 2022-04-03 17:18:41 수정 2022-04-03 20:37:59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량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량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172석의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의 국회 인준과 관련해 "면밀하고 엄정하게 검증하는 것이 맞다"며 "국무총리부터 장관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실력이나 전문성, 도덕성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다. 그것을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 인준을 위해 호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한 지명자를 내정한 것과 관련해 "팔이 안으로만 굽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고향이 어디냐, 어느 정부에서 일했느냐 등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며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과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 점에서 엄격하게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자질이 충분하다면 길게 끌 문제가 아니다"며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거나 없는 일을 만들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의 원칙과 기조 등을 정해 검증 작업에 임하고, 인사청문 위원을 누구로 구성할지도 준비해야 한다"며 조만간 인사청문회 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과반 의석을 보유한 '거대 야당' 민주당으로서는 6·1 지방선거 국면에서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 지명자를 겨냥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