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제조업 체감 경기, 1년 4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2-04-01 16:54:22 수정 2022-04-01 20:23:37

지난달 대구경북 제조업 업황BSI 80 전월 대비 7p ↓

제조업 관련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연합뉴스
제조업 관련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인해 대구경북 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3월 대구경북 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0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p) 떨어졌다. 2020년 12월(8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부정적 응답이 많고, 높으면 긍정적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대구경북의 4월 업황 전망BSI도 79로 전월 대비 11p 하락했다.

대구경북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현상. 게다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까지 더해져 상황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구경북 기업인들은 최근 경영에 어려움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35.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내수 부진'(12.6%)과 '인력난·인건비 상승'(12.0%) 등을 들었다.

지난달 자금사정BSI는 77로 전월 대비 4p 하락했고 4월 전망도 77로 전월 대비 6p 떨어졌다. 지난달 매출BSI는 3p 떨어진 99였고, 4월 전망도 2p 내린 98을 기록했다. 자금사정BSI도 77로 전월 대비 4p 낮아졌고, 4월 전망도 77로 6p 하락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과 동일한 64였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정점인 78을 찍은 뒤 70(지난해 12월)→69(1월)→64(2월) 등으로 내림세를 보여왔다.

다만 3월 매출BSI는 84로 전월 대비 6p 상승했고, 4월 전망은 85로 6p 올랐다. 자금사정BSI도 76으로 전월보다 4p 올랐고, 4월 전망도 76으로 전월 대비 6p 상승했다.

지난달 비제조업을 경영하면서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대답이 전월 대비 4.3%p 늘어나면서 1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6.1%), '내수 부진'(15.7%), '인건비 상승'(1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의 경우 응답률이 2월엔 18.0%로 가장 높았지만 불확실한 국제정세 여파로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한 경영인들이 많아져 3월엔 4.6%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