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경제성 부족하다고 분석돼
안동댐 건설로 단절된 경북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을 잇는 도산대교 건설 구상이 아직은 타당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주변개발계획 변경 등 획기적인 여건 변동이 없다면 건설 추진이 동력을 얻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시 도산면과 예안면은 안동댐 건설로 도로가 수몰돼 주민들이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등 통행 불편을 겪고 있다. 도로가 끊겨 있다 보니 발전이 더뎌 지역 낙후도 심화된 상황이다.
이에 안동 지역 일각에서는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다리(가칭 도산대교)를 지어 주민 편의성을 높이고 도산서원, 퇴계종택 등을 향한 관광 수요를 증가시키자는 여론이 일었다.
경북도가 2020년 1월 용역비 2억1천100만원을 들여 도산대교 건설 공사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간 배경이다.
그 결과 교량 형식에 따라 총사업비가 820억원에서 1천208억원까지 들 것으로 추산됐고 비용 대비 편익(B/C)은 1을 넘지 못해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산대교 건설 구상은 20여 년 전인 2001년 제기된 뒤 2004년 설계까지 마쳤지만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도산서원과 인접한 곳으로 노선이 구상돼 문화재 형상변경 허가도 받아야 하는 탓에 쉽게 동력을 얻지 못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안동호 인접 지역에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대규모 관광·컨벤션 시설 공사가 진행돼 교량 이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문화재 형상변경이 필요한 도산서원 인근에서 벗어나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시설 밀집 지역으로 노선안을 변경하는 논의도 이어졌다. 이를 반영해 경북도가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지만 여전히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안동호 주변 규제 완화 등 획기적인 여건 변화가 없는 한 도산대교 건설은 쉽지 않은 추진 과제가 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산대교 건설은 안동 지역에서 오랫동안 얘기가 나온 숙원 사업의 하나지만 워낙 수요가 적어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주변의 개발계획 변경 등 여건 변화가 있으면 타당성 조사를 다시 추진해보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