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지난 오미크론 대유행…거리두기 확 풀릴까?

입력 2022-03-28 16:04:22 수정 2022-03-28 20:14:40

다음 달 1일 중대본 회의서 거리두기 조정안 논의될 전망
신규 확진 25일 만에 20만 명대 이하, 대구 27일 만에 5천 명대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 위·중증 환자 증가세 지켜봐야

지난 27일 오후 대구 북구보건소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27일 오후 대구 북구보건소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연합뉴스
코로나19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환자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다음 달 4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8만7천213명으로 지난 3일(19만8천799명) 이후 25일 만에 20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일주일 전인 이달 21일(20만9천137명)보다 2만여 명, 2주 전인 지난 14일(30만9천778명)보다 12만여 명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17일(62만1천197명) 일일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이후 연일 전주 동일 요일과 비교해 감소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날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5천232명으로 지난 1일(5천382명) 이후 27일 만에 5천 명대를 기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면적인 유행을 겪으면서 감염자가 증가하고, 백신 접종에 따라 면역을 획득한 비율이 늘면서 감소세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확산세가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사적모임은 최대 8명,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폭 완화될 가능성도 나온다.

내달 3일까지 적용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부는 내달 1일 중대본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확진자 발생은 주춤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증가세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 이후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 'BA.2'의 확산도 또 다른 변수다.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지난주 56.3%로 올라서면서 기존 오미크론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이 됐다.

손 반장은 "현재 위중증 환자는 1천273명으로 당초 예측치인 1천500명 수준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유행 정점 이후 3, 4주 후 위중증 환자가 최대 2천 명까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실제 그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자 수도 약간 줄면서 증가세가 둔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망자가 2, 3주 전 확진자 규모를 반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오미크론 유행에서는 사망자 규모가 델타 유행 때처럼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