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지역 연고 없어 '명분 부족' 비판 제기될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대구 귀향에 맞춰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마땅한 지역 연고가 없는 유 변호사가 오직 박 전 대통령의 후광만을 명분삼아 '보수 텃밭'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하려는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퇴원 이후 머물 사저 위치를 대구 달성군으로 정했을 무렵부터 유 변호사의 대구 출마설이 본격적으로 흘러나왔다. 그가 오는 6월 지방선거 혹은 2년 뒤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 노릇을 자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이 같은 추측은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친박계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 변호사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관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조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달성 사저에 입주한 당일 "좋은 인재들이 고향 대구에서 도약을 이루고,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다"고 발언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조 대표는 "(유 변호사가) 출마한다고 하면 시간도 별로 없지 않느냐. 본인 뜻인지, (박근혜 전) 대통령 뜻인지 그 부분은 조만간 결과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가 부정하지 않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 발표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고,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 변호사는 25일 매일신문 유튜브 '관풍루'에 출연해 이 같은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유 변호사는 향후 정치 행보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박 전 대통령과 상의할 것이며,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할 것인지는 가족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욕심은 없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이든, 2년 후 총선이든 국민이 원하고, 여건이 무르익으면 따르겠다"고 사실상 출마를 암시했다.
유 변호사의 출마 움직임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비판 여론이 감지된다. 일단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에 기대 '편한 길'에 가까운 대구에서 출마하려는 것부터 비판 대상이다.
또 그가 실제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할 경우 과거 대구경북을 다른 지역과 격리시켰던 철 지난 '친박 마케팅'이 5년 만에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그의 발언이나 행보가 박 전 대통령의 의도와 관련이 있는지를 놓고도 논란이 가열될 수 있다.
대구에서 출마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점을 빼면 지역과 거의 연관이 없다. 부산 출신인 그는 경기 수원에 있는 수성고를 졸업했고,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 군포에서만 세 번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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