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 원대 푸틴 요트 내부 공개…"소도시급 스케일"

입력 2022-03-24 15:42:55 수정 2022-03-24 15:44:26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이 공개한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이 공개한 '셰에라자드' 요트 내부 모습. 사진 더선 홈페이지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소유로 추정되는 8천억 원대 초대형 요트의 내부가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이탈리아 서부지역 카라라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셰에라자드'라는 이름의 요트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초대형 호화 요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초대형 호화 요트 '셰에라자드'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마리나 디 카라라 항구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아랍 고전 설화 '천일야화'에 등장하는 페르시아 왕비의 이름을 본딴 '셰에라자드'는 세계에서 14번째로 큰 초대형 요트로 가격이 5억 파운드(한화 약 8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총 6층으로 이뤄진 초호화 요트의 내부는 온통 대리석과 금으로 치장돼 있었다. 심지어는 화장실 휴지걸이도 금칠이 된 것이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이 공개한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이 공개한 '셰에라자드' 요트 내부. 사진 더선 홈페이지 캡처

거대한 라운지 중앙에는 그랜드피아노가, 주변 곳곳에는 소파가 위치해 있었다. 이 외에도 타일로 꾸며진 댄스 무도장, 여러 개의 수영장, 사우나, 극장, 체육관, 2개의 헬리콥터 착륙장 등이 있었다.

요트의 조선 현장에 있었던 한 인부는 '셰에라자드'를 두고 "마치 작은 도시 같았다"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아직까지 이 요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러시아 야당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재단'은 지난 21일 이 요트의 실소유주가 푸틴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이탈리아 당국에 압류를 촉구 상태다.

재단 측은 "요트 선원 명단을 입수해 전화번호, 금융 자료 등을 추적한 결과 푸틴 대통령의 개인 경호원과 수행원 10여 명이 이 요트를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푸틴은 결코 실명으로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 요트가 푸틴 소유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만큼 즉각 압류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